[인터뷰] 교사 오우상 "STEAM 활용해 수학 수업하니 효과만점"

입력 2013-06-10 16:36  

지난 2009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랑라의 학업성취도는 중국과 핀란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높은 학업성취도에도 불구하고 학습에 대한 흥미, 자발성에 있어서는 하위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6년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는 57개국중 55위를 기록했고 수학도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이러한 현상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학교에서 진행되는 일방적인 지실 전달식·암기식 과학수업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과학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융합인재교육(STEAM)이 시작됐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추진하는 '꿈과 끼를 살리는 창의ㆍ융합인재교육(STEAM)'은 리더스쿨 및 교사연구회를 통해 학교 교과교육에 STEAM을 적용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STEAM 교육을 통해 실생활과 연계된 주제와 콘텐츠를 활용해 흥미롭고 재밌는 과학수업,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과학수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STEAM 리더스쿨은 2011년 16개 학교에서 2012년 80개 학교로 확대됐다.

수원 영생고등학교 수학교사인 오우상 씨는  역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후원으로 STEAM을 학교 교육에 접목시키고 있다.
 
"1주일에 1시간씩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이용해 제가 개발한 수학을 중심으로 한 STEAM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부터 수학 외에도 미술 음악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입시 위주의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능할까 도전해 봤는데 수학시간에 자는 학생이 없을 뿐더러 아이들의 변화가 눈에 보여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STEAM을 접목시킨 수학은 학생들로 하여금 왜 수학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한 답을 준다.

오우상 교사는 '실버타운'을 주제로 아이들과 건축과 수학의 연관성을 탐구했다.

실버타운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개념인식은 물론 조감도와 설계도 작업까지 아이들이 스스로 수학적 사고를 하도록 이끈다. 모형을 만들고 난 뒤에는 분양과 홍보까지 아이들의 몫이다.  

"아이들 스스로 문제상황을 제시하고 창의적 설계와 감성적 체험을 경험하면서 '실버타운' 건축에는 수학의 전분야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런 STEAM시간에는 공부잘하는 아이들보다 예술을 잘하는 아이들이 리드를 하는 경우도 많아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배워온 연산을 기반으로 융합적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것은 바로 교사들의 몫이죠. STEAM을 통해 융합적 사고를 하게되면 사교육이 없어도 성취도를 높이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오우상 교사는 최근의 초등학교 교육 자체가 STEAM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초등학교의 수학은 90%의 연산과 10%의 사고력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연산공부 습관을 잘 들여놓는 것은 중요하다. 더불어 아이들이 좋은 독서습관을 갖게 하는 것도 부모들이 꼭 명심해야 할 역할이다.

오우상 교사는 "2년간 만들어온 STEAM 과정을 좀 더 보강해 많은 학생들에게 적용시키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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