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 위기 후 한달, 기업 홍보인 모인 까닭은?…한경닷컴 '기업 위기관리 전략' 세미나 개최

입력 2013-06-10 16:42   수정 2013-06-10 17:26


대한민국 들썩인 '甲乙 위기' 후 한 달…기업의 실질적인 대응책은
한경닷컴 '평판 리스크 시대…기업 위기관리 대응 전략’ 세미나 개최

“기업의 소셜미디어, 파티는 끝났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등장했을 때 기업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접점이 만들어졌고, 홍보·마케팅 채널도 넓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2013년 한국 기업들은 소셜미디어 ‘패닉’에 빠졌다. 소셜미디어가 위기를 전파하는 강력한 통로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최근 벌어진 포스코의 ‘라면 상무 사건’과 남양유업의 영업직원 욕설파문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상적인 이야기 대신 실질적인 대응책을 논할 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위기관리 전문 컨설팅업체인 스트래티지샐러드의 송동현 부사장(사진)은 “위기관리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기회로 바꿀 수는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답 없는 싸움'에 울고 웃는 기업들이 최선의 대응법을 찾기 위해 모였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평판 리스크 시대… 기업 위기관리 대응 전략’ 세미나를 열고 소셜커뮤니케이션 공간을 ‘위기의 공간’에서 ‘기회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다.

‘소셜미디어 환경, 기업에게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로 강연의 포문을 연 송 부사장은 "소셜미디어와 오프라인을 통합해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업들은 부정적 여론이 발생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담당자들이 개별적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할 뿐 정보교류를 하지 않아 불균형적인 대응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SNS 분야 컨설팅 전문가 유영진 Vcorea.kr 대표(사진)는 ‘임직원들의 SNS 관리’를 조언했다.

그는 “회사 밖을 나가는 순간 임직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무방비 상태가 되면 안된다”며 이를 관리하기 위해선 최고경영자(CEO)가 SNS에 뛰어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이어 박용후 전 카카오 전략 커뮤니케이션 고문은 ‘관점 디자인을 통한 고객 생각 끌고가기'를 주제로 기업들이 위기에 빠지기 전에 어떻게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인지에 관해 논의했다.

강연에 참석한 유승윤 한국지엠 기업홍보팀 사원(34)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우리 기업이 현재 위기에 제대로 대응할 준비가 됐는지 진단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기존의 전통 언론뿐만 아니라 뉴미디어를 통한 소통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기업에서 홍보를 맡고 있는 이은희 대리(가명·31)는 "우리 기업에서 무엇을 잘 하고 있는지 무엇이 안 되고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었다"며 "이제는 기업도 새로운 방식의 위기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노정동/한지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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