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취업률 80%로 올린다

입력 2013-06-10 16:59   수정 2013-06-11 02:11

정부, 전문대 육성 방안

특성화 대학 100곳 육성…교육기간 1~4년제로 다양화
年 15만명 전문직업인 양성




전문대에 1년짜리 수료 과정과 산업기술명장대학원이 도입된다. 정부는 전문대를 이처럼 특성화하고 지역산업과 연계시켜 2017년까지 전문대 졸업생의 취업률을 80% 이상 끌어올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10일 서울 고척동 동양미래대학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문대학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육성

전문대를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육성하고 전문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은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100세 시대를 맞아 평생학습과 직업교육을 강화해 학벌보다는 능력 중심의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전문대는 전체 고등교육기관 가운데 학교 수로 42.4%(올해 기준 139곳), 학생 수로 36.7%(19만9599명)를 차지함에도 정부의 대학 지원금 6조7268억원(2011년) 중 7.32%(4927억원)만 지원받을 정도로 4년제 일반대학에 비해 홀대를 당해왔다. 전문대 취업률은 60.9%(2012년)로 일반대학 56.9%보다 높지만 전공분야와 취업분야 간 일치도는 1990년 81.5%에서 2000년 74.5%, 2008년 72.2%로 낮아지며 ‘전문대 위기론’을 낳기도 했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의한 교육과정 운영 및 지역산업과 연계를 통해 지식기반산업 및 창조경제의 핵심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특성화 및 학제 다양화

정부는 특성화 전문대 100곳을 육성해 일자리 중심의 직무수행도가 높은 핵심 인력을 매년 15만명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문대 취업률을 2017년까지 80%로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또한 NCS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발, 전문대 학제를 1~4년제로 다양화하기로 했다. 1년제는 전직 등을 위한 직업교육과정으로 이수 후 수료증을 받지만 학점을 인정받아 정규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 학사학위를 주는 4년제는 간호학과 등 일부 학과에 개설돼 있으나 이를 점차 다른 분야로 넓힐 계획이다.

고숙련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산업기술명장대학원도 전문대에 설치된다. 해당 학과에 학사학위 과정이 설치된 전문대 가운데 전국 4개 권역(강원·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제주권)에 1곳씩 만들어진다. 학사학위자 중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 기능장, 산업체 경력 10년 이상 재직자 등으로 입학자격이 한정된다.

○취업 연계 강화

직장인이 최신 직업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전문대에 평생직업교육 과정이 설치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2015년까지 시·도별로 16개 전문대를 선정,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해외 취업 확대를 위한 ‘세계로 프로젝트’도 가동된다. 전문대가 해외 산업체와 맞춤형 교육협약을 맺고 주문식 교육 및 외국어 교육을 실시해 전문대생의 해외 취업을 촉진할 계획이다.

○효과 발휘할지는 미지수

이번 대책은 전문대를 ‘고용률 70% 달성’이라는 국정과제 달성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그러나 효과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전체 130곳 전문대 중 100곳을 특성화한다면 학교별로 차별화하기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이 많다. 학령인구 감소로 2020년이면 고교 졸업자가 4년제대 정원보다 적어지는 데다 정부가 능력 중심의 사회를 강조하면서 고졸 취업 활성화도 추진하고 있어 전문대가 경쟁력을 갖기 쉽지 않다.

이에 대해 나 차관은 “특성화 사업과 연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전문대의 자율적인 구조개혁을 유도하고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필요한 인재를 전문대가 길러낼 수 있다면 취업률 80% 이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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