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남북당국회담] 北, 이례적 경의선 육로 이용

입력 2013-06-10 17:10   수정 2013-06-11 02:19

윤곽 드러낸 첫 당국회담
개성공단·금강산 등 의제 굵직…협의시간은 한나절에 불과



서울에서 오는 12일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은 참관일정 없이 1박2일로 진행될 전망이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항공편 대신 육로를 통해 남측으로 온다.

10일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장관급회담은 대개 3일 이상으로 중간에 현장 답사 등 참관일정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그런 일정 없이 회담만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개성공단이 잠정 폐쇄되는 등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는 상태에서 북한 대표단에 필요 이상의 호의는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지금까지 21차례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은 최소한 2박3일 일정을 소화했다. 2001년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제6차 회담의 경우는 5박6일 동안 진행됐고, 우리 측 대표단의 현지 체류기간은 7일이나 됐다. 이번 회담의 의제가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굵직한 것인데 반해 양측에 주어진 시간은 이동 시간을 빼면 하루하고 한나절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양측은 회담 기간에 실무접촉 때처럼 전례 없는 마라톤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은 남측을 방문할 때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양측은 상대방의 회담 장소를 방문할 때 주로 항공편을 이용했다. 이번 회담은 의전과 형식보다는 해결해야 할 의제가 더 부각되는 행사라는 점에서 시간과 비용 면에서 유리한 육로 이동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 대표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문하기로 남북이 합의함에 따라 서해지구 군 통신선도 곧 재개통될 전망이다. 북측은 지난 3월27일 서해지구 군 통신선 3회선(직통전화·팩스·예비선)을 일방적으로 단절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대표단이 육로로 오면 우리 군에서 관할하게 된다”며 “군 통신선도 그에 맞춰 복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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