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남북당국회담] 김양건 안오면 원동연·맹경일 거론

입력 2013-06-10 17:10   수정 2013-06-11 02:18

北 수석대표 누가 오나
北 내각 책임참사급 나오면 류길재 수석대표 바뀔수도



남북 양측이 장관급회담을 12일 서울에서 개최키로 함에 따라 이번 회담에 나설 남북 양측 대표단의 면면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수석대표로 와야 한다는 남측의 주장에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아 김 부장이 서울에 올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 부장이 수석대표를 맡지 않으면 원동연 통전부 제1부부장이나 맹경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등이 수석대표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직 고위관료는 10일 “김양건 부장이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 회담 대표 등으로 모습을 보였던 원동연 제1부부장이나 맹경일 부국장 등이 수석대표로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부장 등과 함께 조문단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원 부부장은 남북 고위급 회담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북측은 대표단 명단을 이르면 내일 보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수석대표 준비를 해 왔다. 다만 변수가 있다. 북한이 누구를 수석대표로 보내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북측이 우리가 기대한 급의 인사를 보내지 않을 경우 류 장관이 나서지 않고 차관급 정도에서 수석 대표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북 실무접촉 수석대표로 나섰던 천해성 통일부 정책실장은 “현재로서 (북측에서) 특정 대표가 나올 것을 염두에 두거나 또 그것이 아닌 경우를 상정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류 장관을 수석대표라고 딱 부러지게 얘기하지 않은 것은 경우에 따라선 다른 사람이 류 장관을 대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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