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회장 취임 14일 이후 대규모 교체 이뤄질 듯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대표인 송기진 광주은행장과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다른 자회사 두세 곳의 최고경영자(CEO)도 재신임을 묻기 위해 최근 이순우 회장 내정자 겸 우리은행장에게 간접적으로 사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임원들의 일괄사표로 시작된 재신임 절차가 계열사로 확산돼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본지 6월5일자 A16면 참조
○송 행장·황 사장 “물러나겠다”
송 행장은 이날 경영협의회에서 “새로운 시대, 변화의 시대를 맞아 광주은행도 새 비전을 가진 새 인물이 이끌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오는 14일 이순우 회장 내정자가 취임하는 대로 공식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송 행장의 원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경영상 공백을 막기 위해 송 행장은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업무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도 이달 말 주주총회를 기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그는 “새로 취임하는 이 회장 내정자의 그룹 경영에 운신의 폭을 넓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지난 4년 동안 재직하면서 하고자 했던 일을 대부분 이뤘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도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2009년 6월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임기는 2015년 6월까지다.
○자회사 CEO 대대적인 물갈이
다른 자회사 CEO들도 줄줄이 사퇴 대열에 가세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송 행장과 황 사장 외에 이미 2~3명의 계열사 CEO가 이 내정자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회사 CEO는 “새 회장이 취임할 예정이니 재신임을 묻는 절차를 거쳤으면 좋겠다는 뜻을 최근 지주사에서 전달해 왔다”며 “오는 14일 이 내정자가 회장에 취임하면 대부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계열사 CEO는 임기가 남아 있어 중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 회장 취임 후 일괄사퇴는 불가피할 것이란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자회사의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본격화되고, 이후 대규모 임원 교체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자회사는 모두 13곳이다. 지난 3월 임기가 끝난 권숙교 우리FIS 사장과 이승주 우리PE 사장, 지난달 말 임기만료된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사장 등에 대한 후임 인사는 곧 단행될 전망이다. 공석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엔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내정돼 있다.
앞서 우리은행 임원 30여명은 지난 5일 일괄사표를 제출했으며 우리금융지주 임원 18명도 이번주 안에 일괄사표를 내기로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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