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도 선언' 후 모바일 D램만 전력투구…8Gb제품 연내 양산할 듯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2위다. 그동안 시장점유율이나 제품 개발 속도 등에서 삼성전자 뒤만 따라갔다. 투자액이나 인력 규모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서기 힘들다고 판단해서다. 삼성이 시장을 개척하면 재빨리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은 SK그룹 일원이 된 뒤에도 이어졌다.
그랬던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3월 SK에 인수된 뒤 처음 삼성전자보다 한발 빨리 제품을 개발했다.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보다 앞섰으니 당연히 세계 최초다.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로 올라서겠다고 선언한 종목은 모바일D램이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급 기술을 적용해 8기가비트(Gb) 저전력 모바일D램(LPDDR3)을 개발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 4월 삼성전자가 20나노급 기술로 4Gb LPDDR3를 양산한 적은 있지만 8Gb 모바일D램을 개발한 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8Gb 제품을 연내 양산할 계획이다.
8Gb는 1기가바이트(GB)로 두 개만 쌓아도 최신 스마트폰의 최대 저장 용량인 2GB(16Gb)를 구현할 수 있다. 현재보다 스마트폰을 더 얇게 만들 수 있게 된다. 현행 기술로 모바일D램을 쌓을 수 있는 최대 범위인 4단 적층을 통해서는 4GB(32Gb)를 만들어 저장 용량을 현재보다 두 배 늘릴 수 있다.
모바일D램은 ‘정보 휴게소’ 역할을 한다. 특정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빠르게 데이터를 저장했다가 일이 끝나면 바로 데이터를 지우고 다음 데이터를 받을 준비를 한다. 이 때문에 모바일D램 용량이 늘어나면 스마트폰에서 ‘멀티 태스킹’을 원활히 할 수 있다. 영화 보면서 카카오톡 하다 전화를 받아도 반응 속도가 늦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구글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운영체제(OS)도 갈수록 용량이 커져 더 높은 사양의 모바일D램을 요구하고 있다.
스마트폰 전성기를 맞아 모바일D램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올해 모바일D램 시장 규모는 사실상 스마트폰의 원년인 2010년에 비해 세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메모리 반도체 특성과 달리 모바일D램 가격은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양강 체제이기 때문이다. 공급 부족으로 모바일D램 가격은 3분기에 2분기보다 5~10% 상승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모바일D램을 시작으로 낸드플래시나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등으로 선점 전략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인설/김현석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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