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회사인 엑슨모빌 시추선에 이번주 디지털 용접기 ‘제우스’ 35대가 실립니다.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김용육 퍼스트파워일렉트로닉스 대표(43·사진)는 10일 “기계설비가 복잡해질수록 용접기도 기술 혁신을 통해 개발해야 한다”며 “엑슨모빌은 한 대로 여러 용접을 할 수 있는 우리 제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엑슨모빌 소속 시추선 관계자들은 지난달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제우스를 처음 접했다. 시추선은 해저 깊은 곳을 뚫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파이프 용접이 잦다. 또 시추선에선 긴박한 상황 발생 시 이동하기 쉬운 용접기를 선호한다. 그러나 시추선에서 사용 중인 용접기는 비싸고 100㎏에 가까운 무게에 에너지 소비량도 많아 엑슨모빌 측은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옥포조선소에서 20㎏에 불과한 제우스의 우수한 성능을 본 시추선 관계자들이 제품에 만족해 현장 구매를 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한 대의 용접기로 여러 용접을 할 수 있어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창업한 2011년부터 대우조선해양과 공동으로 제우스를 개발해 지난해 말부터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다른 조선소보다 생산성을 높였다. 지금까지 350여대를 납품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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