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세력화에 나선 안철수 의원(무소속)이 고려대 인맥을 중용해 눈길을 끈다. 후원회장과 싱크탱크 핵심 멤버가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안 의원이 서울대를 졸업하고 모교 교수까지 지낸 점을 생각하면 의외의 선택이다.
안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개소식을 갖고 독자세력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10월 재보선을 전후해 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일' 출범 자리에 함께한 면면이 흥미롭다. 내일 이사장 최장집 명예교수와 소장 장하성 교수(경영대학), 지난달 말 안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은 최상용 명예교수가 모두 고려대 출신 인사들이다.
이처럼 서울대 출신인 안 의원이 고려대 인맥을 꾸릴 수 있었던 데는 장 교수의 힘이 컸다는 전언.
안 의원과 장 교수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철수연구소 대표로 경영 일선에 나선 안 의원은 2003년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최고과정을 수료했다. 그러면서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장 교수와 만났다.
고려대 관계자는 "안 의원이 장 교수와의 관계로 인해 고려대 인맥과 닿았다고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안 의원이) 서울대를 졸업했지만 이 과정을 수료하며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며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고민이 안랩 경영에도 많은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안 의원 캠프 국민정책본부장으로 활동한 장 교수가 가교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장 교수가 안 의원의 조력자로 전면에 나선 것은 학내보다 대외활동에 관심이 옮겨간 측면도 큰 것으로 보인다.
장 교수는 2005~2010년 고려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을 맡았다. 보직 임기는 통상 2년이지만 열성적 활동을 통해 고려대 경영대를 발전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이어 2010년 말엔 고려대 총장선거에 출마했다. 그러나 총장 선임 과정 중에 "재단이 사실상 총장을 내정했다"고 문제 제기하며 후보에서 사퇴한 뒤 학교에선 별다른 보직을 맡지 않았다.
고려대 경영대의 한 교수는 "장 교수는 지난해 안 의원의 대선 캠프 합류와 함께 대외활동이 활발해졌다"며 "학교에선 강의 등 교수로서 최소한의 몫만 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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