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 자금 빼서 중국 주식 사나 …12일 새벽 MSCI 편입 결정

입력 2013-06-11 14:22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자금이 중국시장으로 이동하는 일이 단기간 내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 새벽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연간 시장편입 관련 결정이 발표된다. 한국과 대만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와 중국 증시의 신흥국 지수 예비상태(watch list)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장의 우려는 일부 정보가 와전된 측면이 큰 것 같다" 며 "MSCI 선진지수 편입 검토 대상은 한국과 대만뿐이고 중국 본토증시는 신흥국 증시 예비 상태 편입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본토증시가 MSCI 신흥국 편입검토 대상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향후 2년 동안 실제로 편입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신흥국 인덱스에 편입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QFII의 완전 폐지, 외국인 투자제도 등 해결할 문제가 많다" 며 "이 부분이 해결되기 전까진 신흥국 인덱스 실제 편입은 장기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발표에서 중국 본토증시가 신흥국 인덱스 예비상태에 올라가더라도 그로부터 1년 뒤 편입발표, 또 1년 뒤 실제 인덱스 편입으로 아무리 빨라도 2년이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편입 검토 대상에 이름을 올린 뒤에도 최소 2년에서 수 년간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과 대만은 5년째 선진국 예비 상태에 이름을 올려놓고 매년 실제 지수 편입 여부를 통보받고 있다.

국내 증시의 선진국 편입이 또 불발로 끝나고 중국 본토증시가 신흥국 편입 예비상태에 이름을 올릴 경우 단기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본토증시 예비상태에 올라올 경우 한국 시장 투자심리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며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본토증시의 신흥국 인덱스 편입을 가정하면 현재 신흥국 내에서 18%인 중국 비중은 30%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고 그 효과로 한국 시장에서 최대 3조 원의 패시브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MSCI 인덱스 펀드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펀드도 고려하면 자금 유출 우려가 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글로벌 매크로 펀드는 MSCI만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FTSE도 있고 헤지펀드들도 있다" 며 "각국 국부펀드도 있어 단순하게 MSCI 한국내 비중이 중국때문에 3조원 준다고 하는 분석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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