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 '정장' 벗으니…남성복 업계 "뭐 입힐까" 고민많네

입력 2013-06-11 15:04  



정장과 넥타이를 벗어버린 남성 직장인들이 늘면서 남성복 시장규모가 갈수록 줄고 있다. 각 브랜드들은 매출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델부터 제품 구성까지 변화를 시도하며 생존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1일 패션협회에 따르면 올해 남성복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4% 하락한 4조6784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근무복장을 자율화하는 회사들이 늘어났고, 아웃도어 열풍까지 더해져 20~30대 남성들이 정장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 협회 관계자는 “올해 스포츠복 등 편안한 의상이 주류가 되면서 정장의 시장 지배력이 계속 약화돼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며 “이에 따라 정장이지만 캐주얼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제품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남성복 브랜드들은 캐주얼 정장 비중을 지난 해 대비 20% 이상 대폭 늘리고, 전속 모델을 일제히 교체하는 등 변화를 꾀고 있다.

인디안은 제품 구성을 확 바꿨다. 활동성 있는 사파리 재킷 물량을 지난 해 대비 3배 정도 늘렸다. 캐주얼 등 여름 반바지 물량 비중도 지난 해 대비 17% 정도 높였다.

지오지아 등 20~30대 등 젊은 소비자가 핵심 타깃인 정장 브랜드들은 몸에 달라붙는 슬림핏 비중을 지난해 보다 20% 이상 확대했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전체 정장 제품 중 90%를 슬림핏으로 구성했다.

이에 따라 제작 공장에서는 어깨, 소매 등 가로·세로 사이즈를 약 1~2인치 줄여 패턴을 변경해 제작하고 있다. 초록, 빨강 등 색상 정장과 체크무늬 등 패턴 정장 비중도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다.

제품 구성이 변하면서 브랜드 모델도 젊고 개성있는 얼굴로 바뀌었다. 더 클래스와 지오지아는 올해 공식 모델을 배우 유아인, 김수현으로 교체했다. 인디안은 정우성을 모델로 발탁했다.

한경닷컴 한지아 기자 jyah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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