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 여친은 옛말…여행 준비는 이제 여성이!

입력 2013-06-11 15:29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기계를 잘 못 다루고, 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편견이 있다. 이와 달리 상당수의 여성들이 온라인, 모바일 기기를 능숙능란하게 잘 다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들은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항공권, 숙박 등 해외여행상품 가격을 직접 비교해 저렴한 상품 찾아내고, 여행 일정을 조율하거나 여행지의 위치를 감안해 여행계획을 세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는 전세계 1,000명의 여행객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남녀탐구생활(여행계획편)’에 대해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여행시 가족 중 여성 배우자가 여행 준비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5%에 달하는 반면, 남성이 준비하는 경우는 겨우 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여성 배우자가 직접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1/3에 달하는 남성 응답자들은 자신의 배우자가 상품 검색 및 여행 계획을 더 잘 준비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온라인 및 모바일 검색에 더 익숙하고, 교통, 숙박, 여행일정 등 까다로운 일들을 잘 처리한다는 선입견과는 전혀 상반된 결과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여행 준비 자체를 더 즐기기 때문이라는 응답자도 20%에 육박했다.
 
스카이스캐너는 여성들이 온라인 쇼핑을 통해 가격비교에 익숙해졌고, 맛집이나 볼거리 등 다양한 정보들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여행 준비를 즐기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 조사결과 여행을 준비하는 여성의 36.86%는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친구들로부터 추천 받는다는 응답자도 9.05%에 달했다.

설문에 참여한 남성 응답자의 97%는 여성 배우자의 여행 준비와 결정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95%의 여성 응답자들도 휴가 준비로 인해 남성 배우자와 다투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성 배우자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한 응답자는 겨우 5%에 불과했다.

한편, 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치열하게 의견이 충돌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여행 예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답변한 여행객의 1/10은 예산 문제로 자주 다툰다고 응답했다. 반면, 항공권 구매와 관련해 자주 의견 대립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2%도 채 미치지 않았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흔히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결정력과 판단력이 빠르다고 알고 있지만, 목돈이 필요한 해외여행의 경우 여성들이 큰 손"이라고 설명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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