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진출 성공하려면 인지도부터 높여야
“중동 국가들은 인프라와 전력, 수자원 활용, 의료 등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빠른 성장으로 ‘큰 나라(big country)’가 된 한국과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한국무역협회가 10~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제1회 한국·페르시아만안협력회의(GCC) 무역투자포럼 및 전시상담회’에 참석한 중동 6개국 재계 대표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등이 결성한 협의체다. 안현호 무협 부회장과 압둘라힘 하산 나키 GCC상공회의소연합 사무총장, 우바이들리 우바이들리 바레인 IT기업연합 회장, 이철 LG CNS 상무가 행사를 계기로 좌담회를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GCC는 미국보다 큰 교역 상대
안 부회장은 “한국은 1961년 이집트와의 영사관계를 시작으로 중동 국가와 교류를 시작했다”며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을 타고 한국 기업이 성공적으로 진출한 이후 교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GCC 간 교역액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5.9% 급증했다. 작년 한국의 대(對)GCC 수출은 195억달러어치로 전년보다 13.1%, 수입은 1047억달러어치로 9.7% 각각 증가했다. 1242억달러에 이르는 지난해 교역 규모는 미국(1229억달러) 유럽연합(EU·997억달러) 일본(821억달러)보다 많다. 안 부회장은 “한국은 자동차, 냉난방기, 무선 통신기기 등을 수출하고 원유나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다”며 “전체 원유 수입량의 68%가 GCC에서 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 아직 한국 기업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나키 사무총장은 “새 차를 구입한다면 한 달 전에 알게 된 현대자동차 뉴제네시스를 선택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기술력은 뉴제네시스가 출시되고 나서야 중동에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바이들리 회장은 “한국의 정보기술(IT)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중동에서는 아직 IT 기업하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먼저 떠올린다”며 “교환 학생이나 유학생을 늘리는 방법 등으로 한국의 인지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T 분야 진출 관심 가져야
나키 사무총장은 “중동 국가라고 하면 대개 석유를 떠올리지만 다른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단순한 ‘진출’이 아닌 기술 이전을 동반한 ‘협력’을 원한다”고 했다. 우바이들리 회장은 “지난해 GCC 국가의 IT 시장 규모는 644억달러에 달했다”며 “인프라나 자원 개발 등도 유망하지만 한국은 IT 부문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안 부회장은 “한국도 선진국 기술을 도입해 지금의 성장을 일궜기 때문에 중동 국가의 고민을 잘 이해할 수 있다”며 “가장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 LG CNS 상무는 “한국 기업은 단순히 물건을 팔지 않고 인재 육성 등으로 중동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특유의 근면성과 국가적 사명감을 가진 한국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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