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오일(퇴적암의 일종인 셰일층에 매장된 오일)만으로도 세계 인구가 10년 동안 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 전체의 셰일오일 매장량 추산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10일(현지시간) 세계 42개국 137개 광구에서 기술적으로 채굴 가능한 셰일오일의 양은 약 3450억배럴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세계 하루 원유 소비량이 9000만배럴임을 감안하면 셰일오일로만 10년 넘게 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EIA에 따르면 셰일오일이 가장 많이 매장된 나라는 러시아(750억배럴)다. 미국(580억배럴), 중국(320억배럴), 아르헨티나(270억배럴) 등이 뒤를 이었다.
EIA는 셰일오일과 함께 채굴 가능한 셰일가스 매장량 추정치도 조사했다. 세계 총 매장량 추정치는 7299조입방피트다.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1115조입방피트)이었고, 다음은 아르헨티나(802조입방피트), 알제리(707조입방피트) 순이었다.
현재는 미국과 캐나다만이 상업적인 가치가 있는 셰일오일과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기술력에서 앞서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른 국가도 채굴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 3월 취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셰일 자원 개발을 국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최근 국제 자원 기업들과 바카무엘타 지역의 셰일오일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에드워드 모스 씨티그룹 원자재 부문 애널리스트는 “지질학적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채굴 가능한 자원의 양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최근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셰일오일 생산량은 현재의 약 10배인 하루 1400만배럴까지 늘어 세계 원유 공급량의 12%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PwC는 또 “셰일오일 생산 증가가 2035년까지 국제유가를 25~40% 내릴 것”이라며 “이는 세계총생산(WGP)을 2.3%에서 3.7%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론도 없지 않다. 2000년대 초반 석유가격 상승에 베팅해 거액을 벌어 ‘원자재 거래의 신’이란 별명을 얻은 앤디 홀 아스텐백캐피털매니지먼트 대표는 “한 광구에서 나오는 셰일오일의 양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원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셰일오일 생산이 사우디 경제에 미칠 영향을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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