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순차적 정리
CJ제일제당이 육개장밥 볶음짜장 등 18개 즉석식품의 생산을 중단한다. 연말까지 간장 수프 등 5000억원대의 식품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키로 했다. 판매부진과 더불어 자영업자의 사업품목을 대기업이 생산,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소스류, 덮밥, 죽 등 일부 제품의 생산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단종되는 상품은 햇반미역국밥, 육개장밥, 북어국밥, 전복죽, 화닭덮밥, 김치제육소스, 단호박죽, 볶음짜장 등 18종이다.
CJ는 올초 실적이 좋지 않은 상품은 정리한다는 원칙을 세웠으며 이에 따라 일부 제품을 단종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는 즉석밥 시장 1등 제품인 ‘햇반’을 앞세워 2007년 덮밥시장에 진출했지만 대형마트 점유율 0.8%에 머무르고 있다. 즉석죽 시장에서도 동원F&B에 밀려 15%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은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A부터 Z까지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식의 사업 형태를 바꿔야 한다”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한 제품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김 사장은 이를 통해 “현재 5% 수준인 영업이익률을 다국적 식품기업 수준인 1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252억원으로 전년 동기(1584억원) 대비 21% 감소했다.
그러나 ‘종합식품기업’을 표방하며 ‘모든 식품분야를 선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던 CJ제일제당이 즉석식품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은 ‘골목상권 보호’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육덮밥, 전복죽, 짜장밥 등은 자영업자들이 식당에서 파는 대표적인 골목상권 음식인데 대기업이 이를 만들어 판다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최근 CJ그룹과 이재현 회장에 대해 검찰의 전방위적인 조사가 진행되는 등 CJ에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품목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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