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지만…최강희號, 답답했던 90분

입력 2013-06-12 00:19  

한국, 상대 자책골로 1-0승
풀타임 손흥민 득점 불발

월드컵 최종예선 선두 지켜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0으로 이겼다. 전반 43분 아크말 쇼라쿠메도프(분요드코르)의 자책골을 끝까지 지킨 결과다. 이로써 4승2무1패(승점 14)가 된 한국은 최종 예선 한 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우즈베키스탄(승점 11)을 따돌리고 A조 선두를 지켰다.

한국은 오는 18일 오후 9시 울산 문수구장에서 치러질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과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하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다. 조 3위는 B조 3위, 남미 예선 5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해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한국이 본선에 직행하는 마지노선인 조 2위는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떤 경우든 한국이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에 큰 점수차로 지지만 않는다면 조 2위 이상의 성적은 거둘 수 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서 태극전사들은 강한 압박을 발판 삼아 긴 패스와 짧은 패스를 번갈아 활용하는 효과적인 전술로 우즈베키스탄을 공략했다. 김신욱(울산)-손흥민(함부르크)의 ‘빅 앤드 스몰’ 조합을 전방 투톱으로 세운 한국은 이근호(상주)와 이청용(볼턴)을 좌우 날개로 배치하고 이명주(포항)-박종우(부산)의 중원 조합을 가동했다. 그동안 취약했던 수비라인에는 김치우(서울)-김영권(광저우 헝다)-곽태휘(알 샤밥)-김창수(가시와)를 내세웠다.

비가 내려 미끄러운 잔디 때문에 정교한 패스를 하기 어려워지자 한국은 장신 김신욱을 겨냥한 긴 패스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전반 20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가 손흥민에게 정확하게 연결돼 강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몸을 날린 수비수의 몸을 맞고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43분 상대 자책골로 결승골을 맛봤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공격에 가담한 김영권이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공은 우즈베키스탄 수비수인 쇼라크메도프의 머리를 맞고 골대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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