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정수기 믿고 썼는데…관리비만 인출 소비자 '뒤통수'

입력 2013-06-13 13:59   수정 2013-06-13 14:02


깨끗이 정제된 물을 편리하게 마실 수 있도록 고안된 정수기. 건강이나 편의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렌탈 정수기 시장은 커지고 있으며 사용하는 가정 또한 늘었다. 그러나 일부 업체가 허술하게 정수기를 관리하고 렌탈료를 인출해간 사실이 드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010년 부터 2012년까지 접수된 렌탈 정수기 소비자 피해는 총 411건으로 매년 피해를 겪는 사례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2013년 1/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8.4%나 증가했다.
 
피해 411건의 유형을 살펴보면, 정수기 '관리부실로 인한 위생문제'가 33.1%(136건)로 가장 많았다.

사업자가 필터교환 등 정기적인 관리를 소홀히 해 정수기 내에 곰팡이와 물이끼가 발생하고 벌레가 유입되는 등 위생 문제가 발생했으나, 정작 사업자는 꼬박꼬박 렌탈료를 인출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밖에 계약해지 시 과다한 위약금을 요구하거나 계약내용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등 '계약관련' 피해가 31.4%(129건)였고, '제품 및 설치상 하자'가 19.2%(79건)로 나타났다.

2012년도 한 해, 판매 1만대 당 소비자피해 건수가 많은 상위 10개 업체를 비교한 결과, '현대위가드'(6.9건)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한샘이펙스'(5.0건), '제일아쿠아'(4.3건)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장점유율 상위 업체 중에는 “청호나이스”가 2.3건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위생상 문제가 제기된 주요 정수기 업체를 상대로 개선방안을 마련토록 조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 △계약 시 청소 및 필터교환 등 정기적인 관리와 관련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렌탈기간과 임대료 등 기본 내용 및 특약 사항 등을 반드시 계약서에 기재하며 △계약기간이 완료되는 시점에 자동이체내역 및 계약내용 변경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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