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이 직접 테라리소스 주식 담보 제공…'주권 분실 사태' 진짜 몰랐나

입력 2013-06-13 15:16  

예당 스스로가 테라리소스 주식을 대부업체에 담보로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당은 그동안 테라리소스의 주식 담보 사실을 숨겨왔다. 전날에는 사망한 변두섭 전 예당 대표가 회사 몰래 테라리소스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고 밝히기도 해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대부업체 관계자인 반창현씨는 담보권 행사로 테라리소스 주식을 취득했다가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반 씨가 매도한 테라리소스 주식 수는 1732만8571주에 달한다. 반 씨는 예당 주식 565만주에 대해서도 반대매매를 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반 씨가 매도한 주식 물량이 예당이 분실됐다고 밝힌 주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당은 전날 보유 중인 테라리소스의 보통주 4586만7029주(지분 19.02%) 중 3903만7029주(16.18%)의 행방을 알 수 없어 분실신고를 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분실 수량의 일부가 변두섭 전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개인채무담보로 제공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변 전 대표는 예당 단독 대표와 테라리소스 각자 대표를 맡아왔으나 지난 4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사인은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밝혀졌다.


그러나 예당 스스로가 반 씨에게 테라리소스 20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테라리소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예당은 테라리소스를 위해 테라리소스 주식 200만주를 반 씨에게 담보로 제공했다. 차입 금액은 18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연 이자율이 30%에 달한다.

감사보고서에는 또 "에이치케이저축은행으로부터 단기차입을 위해 대표이사 미수금 관련 제공받은 예당컴퍼니 주식 300만주 중 12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는 표현이 나온다. 반 씨와 관련해서도 "대표이사 미수금 관련 제공받은 예당컴퍼니 주식 300만주 중 3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고 서술했다.

당시 테라리소스의 대표이사는 변 전 대표와 서동훈 현 대표가 동시에 맡고 있었다. 어느 대표의 미수금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기재돼 있지 않지만 회사 측이 변 대표의 대출 사실을 인지했을 것으로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예당은 지분 공시 의무도 소홀히 했다. 최대주주는 주식담보대출 내역을 의무적으로 기재해야 하지만 예당은 그동안 지분 공시에서 테라리소스 주식을 담보권으로 사용한 사실을 기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예당측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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