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가 그립다"…구글 부사장, 글 올린 까닭

입력 2013-06-13 17:01   수정 2013-06-14 02:37

스마트 톡톡

세부사항까지 챙기는 잡스의 꼼꼼함 칭송
애플 'iOS7' 불만족 우회 표현



빅 군도트라 구글 부사장이 쓴 한 문장짜리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군도트라는 애플이 개발자 콘퍼런스(WWDC) 기조연설을 통해 아이폰용 새 운영체제 ‘iOS7’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11일 구글플러스에 “스티브가 그립다”고 썼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그립다는 뜻이다.

군도트라는 잡스가 그리운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글에는 작년 8월에 쓴 ‘아이콘 앰뷸런스’란 제목의 글이 첨부돼 있어 의중을 짐작할 수 있다. 첨부된 글은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 10개월 후에 쓴 것으로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화를 담고 있다.

2008년 1월6일 일요일 아침. 군도트라가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있을 때 전화가 걸려왔다. 화면에 ‘발신자 표시없음’으로 나와 받지 않았다. 예배가 끝나고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잡스가 보낸 문자가 있었다. 급히 상의할 게 있다며 집으로 전화를 걸어달라는 문자였다.

군도트라는 곧장 잡스한테 전화를 걸어 ‘발신자 표시없음’으로 떠서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잡스는 “예배 중에는 ‘하나님(GOD)’이라고 뜨지 않는 한 받지 않아도 된다”고 웃어넘긴 뒤 아이폰에 있는 구글 로고의 노란색 농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잡스 얘기는 영문 ‘Google’의 두 번째 ‘o’가 노란색인데 밝고 어두운 부분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군도트라가 보기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잡스는 잠시 후 군도트라에게 ‘아이콘 앰뷸런스’란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색 농도를 수정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군도트라는 “평소 잡스를 존경했다”며 “아이콘 앰뷸런스는 잊을 수 없는 교훈이었다. 최고경영자(CEO)는 세부 사항까지 챙겨야 한다”고 썼다. 그는 새삼스레 ‘잡스가 그립다’고 씀으로써 애플 신제품 신기술이 세부 사항에서 만족스럽지 않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군도트라 글에는 1600여명이 동의를 표시했고, 330여명이 글을 퍼뜨렸다. 120여개 댓글 중에는 ‘감동적인 일화다’ ‘나도 잡스가 그립다’ ‘애플이 예전 같지 않다’ ‘iOS7을 보면 다들 잡스를 그리워할 것이다’라는 글도 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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