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과 관련해 “다양한 경우를 가정해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 상태에서 특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축소, 출구전략 과정이 매우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는 만큼 자본 유출입 효과는 한마디로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채권·통화 가치 급락에 대해선 “시장은 늘 앞서나간다”며 “이런 모습이 한국 특유의 현상이냐 아니냐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은이 단기적으로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정책이 늦게 대응하는 것도 안 되지만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대응하는 것도 문제”라며 “최근 며칠간의 변화만 보면 대체로 기존 제도나 정책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변화에 당국의 정보 격차가 없도록 쫓아갈 것”이라며 “다양한 경우를 가정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안전장치 중 하나인 한·일 통화스와프 연장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총재는 “(한·일) 양쪽이 득이 되면 (연장)할 수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는 활용했지만 나머지는 활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달 6(인하) 대 1(동결)로 금통위원 간 의사가 엇갈린 것과 달리 이번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였다. 지난달 전격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등 정책 효과를 좀 더 지켜보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총재는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등으로 올해 성장률은 0.2%포인트, 내년은 0.3%포인트가량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수정한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2.6%)에서 0.2%포인트 높은 2.8% 수준까지 전망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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