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거장의 명언을 담은 아포리즘 시리즈 5권…시인에게 시는 □ 이다

입력 2013-06-13 17:26   수정 2013-06-13 22:25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것은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서다.”(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아는 바를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그것이 앎이다.”(공자) “시란 아름다움의 음악적 창조다.”(에드거 앨런 포)

장황한 설명보다 한마디 짧은 말이 더 큰 울림을 줄 때가 많다. 글을 쓰거나 생각을 정리할 때, 깊은 진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말이나 글, 격언, 금언, 잠언, 경구 따위를 이르는 ‘아포리즘’을 찾게 되는 이유다.

문학과 철학, 건축, 사진, 디자인 등 분야별 거장들의 명언을 담은 ‘토트 아포리즘 시리즈’가 나왔다. 토트 출판사는 《철학자, 철학을 말하다》《사진가, 사진을 말하다》《시인, 시를 말하다》《건축가, 건축을 말하다》《디자이너, 디자인을 말하다》의 다섯 권을 1차분으로 선보였다.

철학자 강신주 씨가 엮은 《철학자, 철학을 말하다》는 공자부터 니체, 데리다, 키르케고르 등에 이르기까지 동서양 철학자의 촌철살인(寸鐵殺人) 명언을 모았다. 강씨는 “책에도 도끼날처럼 날카로워 우리의 마음에 핏빛 상처를 만드는 핵심 구절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라며 “결코 잊기 어려울 만큼 우리 영혼을 뒤흔드는 한두 구절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책을 읽지 않은 것과 진배가 없다”고 말한다.

사진작가 조세현은 《사진가, 사진을 말하다》에서 브레송을 비롯해 현대 사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만 레이, 세계 3대 여성 사진가 중 한 명인 이모젠 커닝 등 사진가들의 명언을 소개한다.

고두현 시인이 엮은 《시인, 시를 말하다》에는 “시는 운율적 언어에 의한 모방이다”라고 한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는 체험이다”라는 릴케, “시란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이고 이해는 또 다른 사랑이다. 모든 인간에게서 시를 본다”는 정호승 시인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시인들이 남긴 명언이 담겨 있다. 1차분에 이어 음악 미술 영화 역사 등 각 분야의 명구를 담은 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다. 각 권 200쪽 안팎, 1만3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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