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LG유플러스는 전일 대비 550원(4.45%) 급등하며 52주 신고가인 1만2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유플러스 주가는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타며 이 기간 16% 이상 뛰었다. 경쟁사인 KT(-0.13%), SK텔레콤(4.08%)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주가 상승률이다.
이 같은 상승 랠리를 뒷받침한 것은 기관이다.
기관은 최근 5거래일 연속 LG유플러스를 순매수해 390만주(약 478억원)를 담았다. 기관은 전날에만 250억원치를 사들여 삼성전자, 이마트 다음으로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많은 규모로 순매수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닷새 연속 '팔자'를 외치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도 LG유플러스에는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LG유플러스 주식을 샀다 팔았다를 반복했지만 약 1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KT이 각각 585억원, 417억원 외국인 매도 우위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원형운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외국인 한도 소진율이 50% 미만에 불과해 90% 이상인 KT와 SK텔레콤보다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유리하다"면서 "KT, SK텔레콤도 LG유플러스처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의 '팔자'에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LG유플러스에 쏠린 관심이 무엇보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시장 내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
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 드문 가운데 통신주가 각광받고 있다"며 "특히 LG유플러스는 재무 개선에 대한 의구심을 받다 올해 순이익 흑자 전환 기대가 높아지며 최근 통신주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통신업종에서 장기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ARPU(인당 무선통신서비스 매출액)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목"이라며 "기업 체질 강화로 주가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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