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자신의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인들과도 소통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SNS를 많이 할수록 자아도취 증상에 빠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미국 웨스턴일리노이대 연구팀은 페이스북 사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자아도취 성향 지수(NPI)’를 조사했다. 페이스북에 사진이나 자신의 상태를 자주 업데이트하고 친구 수가 많을수록 자아도취적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 연구팀의 크리스 카펜터 연구원은 “SNS를 자주 할수록 사람들의 댓글 등을 통해 많은 관심이 자신에게 쏟아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나르시시즘(자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증상)에 빠지게 되면 다양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자아도취 수준이 향상되는 것과 달리 자존감은 오히려 크게 떨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SNS를 자주 하는 이들의 NPI 지수는 높았지만 자존감 지수는 낮게 나왔다.
카펜터 연구원은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이유”라며 “부정적인 평가가 올라오면 공격적으로 반응하기도 하고 페이스북을 시시때때로 열어보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게 된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SNS에 쉽게 빠지게 되는 이유를 분석한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하버드대 뇌과학자인 다이애나 타미르와 제이슨 미첼은 “SNS를 통해 자기 노출을 하는 쾌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실험에 참가한 100명의 뇌 자기공명영상(fMRI)을 관찰한 결과 뇌의 중간 영역인 대뇌변연계의 도파민 분비 부분이 크게 활성화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음식을 먹거나 돈이 생겼을 때, 만족감이나 보상심리를 느낄 때 활성화되는 영역과 일치한다.
타미르 박사는 “SNS가 자기 얘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창구가 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쾌감이 극대화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일시적 충족일 뿐이며 지나친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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