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노키아의 ‘텃밭’인 핀란드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열었다. 업계에선 타이젠 등 차기 모바일 운영체제(OS) 개발을 위해 노키아 인력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13일(현지시간) 새 R&D 센터를 연 핀란드 우시마주 에스포는 수도인 헬싱키 인근 도시로 노키아 본사(사진)가 위치한 곳이다. 영국 지사의 분소 형태로 세워진 이곳은 삼성이 북유럽 지역에 세우는 첫 R&D 센터다.
삼성전자는 “유럽 IT 시장에 대한 중요성 때문에 거점 확보 차원에서 R&D 센터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R&D 센터 오픈은 노키아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재를 끌어오려는 목적이 크다.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노키아는 최근 점유율이 5%대까지 떨어졌다. 노키아는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말까지 1만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노키아의 우수한 개발자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스카우트 전쟁’엔 이미 미국의 인텔과 중국의 화웨이 등이 ‘참전’했다. 인텔은 노키아와 함께 개발해왔던 모바일 OS ‘미고’ 관련 인력을 현지에서 흡수하기 위해 2011년 핀란드에 새로운 R&D 센터를 만들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고용했다.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도 지난해 12월 핀란드에 R&D 센터를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R&D 센터도 연구 센터인 동시에 ‘스카우트 전진 기지’로 쓰일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은 최고경영자(CEO)의 주요 고과 평가 대상 중 하나로 ‘S급, A급 인재 스카우트 여부’를 볼 정도로 고급 인력 충원을 중시하는 회사다. 최근엔 ‘소프트웨어 직군 충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
삼성은 2011년 ‘소프트 드리븐 컴퍼니(Soft Driven Company)’로 변신을 선언하면서 소프트웨어 직군인 ‘S직군’을 신설했다. 삼성의 소프트웨어 인력은 2011년 2만5000명에서 지난해 3만2000명으로, 올해는 3만6000명 수준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 중 국내 인력은 1만9400명, 해외는 1만6600명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OS에 대항할 ‘타이젠 OS’ 출전을 앞두고 있는 삼성으로선 노키아나 핀란드의 IT벤처 개발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 디지털 기기의 오픈소스 기반 소프트웨어 분야 등에서 적어도 50명 이상의 전문가를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성미/김현석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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