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칼럼] 아침 일어나 1시간 뒤 목·허리 찌릿찌릿하면 디스크 초기 의심을

입력 2013-06-14 17:30  

많은 시간을 의자에 앉아 보내는 직장인들은 바르지 못한 자세를 장기간 유지하는 사례가 많다. 당연히 허리에 무리가 간다. 특히 아침에 일어난 뒤 1시간 내 목이나 허리가 찌릿찌릿하고 뻣뻣하다는 호소가 많다. 목이나 허리가 뻐근하거나 묵직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조조강직 증상이다.

조조강직은 일상생활을 시작하면서 걷거나 일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1~2시간 내 없어진다. 하지만 30대 이후부터 조금씩 시작돼 50대를 넘어서면 증상이 반복적이고 심해진다. 올해 병원을 방문한 목·허리디스크 환자 657명의 기상습관을 조사해보니 93%가 조조강직 증상을 경험했다. 특히 환자 10명 중 9명 정도가 만성적인 허리통증을 앓다가 결국 허리디스크로 발전했다.

조조강직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났을 때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필요가 있다. 조조강직 증상이 나타나면 허리디스크가 이미 시작됐다는 증거다.

일상생활 속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고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데도 조조강직을 느낀다면 허리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의 퇴행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허리 주변의 추간판(디스크) 및 후관절이 퇴행돼 허리의 유연성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척추의 균형을 잡아주던 근육과 인대도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어려워진다. 아침에 뻣뻣한 허리가 되고 결과적으로 만성적인 허리통증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평소 조조강직 증상의 초기단계를 느끼고 있다면 허리를 가볍게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줄 필요가 있다.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직장인들에게 적당한 스트레칭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 또 10분에서 20분 정도 허리 부근에 온찜질을 하는 것도 허리 긴장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 같은 자세로 3~4년을 지냈다면 필연적으로 허리에 무리가 가고 아침에 조조강직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앉아있는 자세를 바르게 교정해야 한다. 비스듬히 앉아있는 자세는 서있는 자세보다 허리 부담이 2배에서 3배 정도 가중되면서 엄청난 무리를 준다.

앉아있을 때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고 앉는 자세를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리 긴장을 풀어주면서 조조강직을 예방할 수 있다.

김기옥 < 모커리한방병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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