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등 환율 변동에 따른 경영 위험이 커지면서 ‘환 변동 보험’에 가입하는 중소·중견 기업이 늘고 있다.
16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소·중견기업의 환변동 보험 신규 가입 실적은 779건, 보장액 기준으로 1조1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은 439건, 5829억원이었다. 건수 기준으로 81.5%, 금액 기준으로는 101.0% 증가했다.
환 변동 보험은 수출·수입에 따른 거래 금액을 가입 시 환율로 고정해 환율 변동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청약환율보다 환율이 하락하면 무역보험공사가 보험금을 지급하고, 환율이 오르면 기업의 환 이익을 환수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공사 측은 “주요 국가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원화 가치가 상승하고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환 변동에 따른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며 “환 변동 보험은 보험료가 비싸지 않고 관련 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보험료 지원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사 측은 중소·중견기업이 수출대금을 못 받아 큰 피해를 보는 것을 막으려고 신설한 ‘중소 플러스 단체보험’도 가입자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보험은 지난 3월 출시됐는데 지난 13일까지 KOTRA, 경남도청 등 11개 단체가 776개 기업을 대상으로 가입했다. 업체당 5만달러 혹은 10만달러씩 합계 4130만달러를 보장하도록 했다. 단체보험은 주관 기관이 가입 대상 기업을 선정해 대신 가입하기 때문에 수혜 기업이 별도의 가입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고 보험료도 부담하지 않는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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