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고속도로 이용시간을 버틸 수 있는 것은 단연 휴게소에 들려 구입하는 '간식거리' 때문이다. 간식과 함께라면 길고 긴 정체도 버틸 수 있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어묵 부터, 오징어, 감자, 과자 등 그 종류도 다양한데, 어떤 간식이 가장 인기가 있을까.
롯데마트가 지난 4월 초, 대형마트 처음으로 중부고속도로 마장 휴게소에 오픈한 매장의 2개월 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기준으로 ‘피자’가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장 휴게소점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피자의 판매량은 월 평균 3500여개로, 이는 피자를 취급하는 롯데마트 일반 매장 대비 3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피자의 뒤를 이은 상품으로는 ‘치킨’, ‘초밥’, ‘훈제오리’ 등 거의 대부분 즉석 조리식품이 상위 5개 품목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거나 또는 가족끼리 나들이 여행을 떠나면서 차 안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특성을 살려 해당 점포에서는 피자&델리 등 조리식품 매장을 기존 매장보다 4배 가량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강점에 힘입어 마장 휴게소 점포의 조리식품 매출은 전체 상품군의 7%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롯데마트 일반 매장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마장 휴게소 점포는 이용객의 특성에 맞춘 상품을 강화해 운영하고, 매장 진열에도 차별화를 두고 있다.
우선, 손질 없이 조리가 가능한 과일, 채소 등 소포장 상품의 비중을 기존 매장보다 10배 가량 확대한 한편, 수산, 육류 상품의 경우 이동 거리를 고려해 냉동 상품을 강화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반면, 대부분의 매장에서 매출 상위를 차지하고 소주, 맥주 등의 주류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주류(알코올 음료) 판매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무 알코올 맥주로 대체 운영하고 있다.
한편, 고속도로 휴게소에 위치한 만큼 주말 집중도가 높아 금,토,일 3일간 매출이 일주일 중 63% 가량을 차지하는 등 일반 롯데마트 매장보다 주말 매출 비중이 8~9%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 마장 휴게소점은 중부고속도로 마장휴게소에 위치해 있으며, 하행선은 제2중부, 상행선은 중부고속도로에서 이용 가능하며, 고객 편의를 위해 ‘롯데마트몰’에서 미리 장을 본 후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 상품을 받아 갈 수 있는 ‘온라인 픽업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오신영 마장 휴게소 점장은 “나들이나 휴가를 떠나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감안해 냉동, 소포장 등 차별화된 상품을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며 “고속도로 휴게소가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머무르는 장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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