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합한 치료가 중요하다

입력 2013-06-17 15:28  


얼굴이 동그랗고 똑똑해 보이는 준성(가명)이는 호기심이 많은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다.
어른의 질문에도 큰 소리로 또박또박 조리있게 말하는 폼이 의젓해 보였다. 하지만 상담이 10분을 넘어가면서 점점 몸을 가만두지 못하고 들썩이기 시작했다. 주의집중도 흐트러지면서 질문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주변 물건을 만지는 산만한 모습을 보였다. 얼굴에서는 눈을 깜박이고 코를 씰룩거리며 입을 크게 벌리는 틱이 보였고, 흥분할 때는 배에 힘을 주면서 ‘음음’거리는 소리를 냈다. 엄마가 옆에서 행동을 제지할 때마다 신경질을 부렸고 나중에는 ‘악악’하는 소리를 질렀다.
 
준성이가 보이는 행동처럼 근육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을 틱(Tic)이라고 한다. 틱은 대체로 5~7세 사이에 많이 나타나며, 혹 빠른 경우에는 2세부터 발생하기도 한다. 틱이 처음 나타날 때, 80% 정도는 눈을 깜빡이는 운동틱으로 20%는 헛기침이나 음음거리는 음성틱으로 시작한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눈을 치켜뜨고, 눈동자를 굴리고, 코를 찡긋거리고, 입을 삐쭉거리거나 벌리고, 한쪽 얼굴이나 얼굴 전체를 찡그리고, 고개를 앞뒤나 좌우로 흔들고, 어깨를 으쓱거리고, 팔다리를 경련하듯이 흔들고, 배나 몸 전체를 들썩이는 복잡한 증상으로 발전한다. 아울러 '아~아', '킁~킁', '푸~푸', '악~악' 되는 음성틱을 동반하기도 하고, 더 심해지면 욕을 하거나 상스러운 말을 반복하기도 한다.

틱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심리적 요인과 신경학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심리적 요인은 일시적으로 아동이 심한 충격, 불안,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이로 인해 틱이 유발된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 틱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거나 스트레스적 환경이 사라지면 호전된다. 이에 비해 신경학적 요인은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전두엽과 기저핵의 미세한 운동신경 조절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이때는 틱이 아동의 뇌성장과 관련하여 오래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지게 된다.

신경학적 요인과 관련된 틱장애는 뇌의 성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12~15세까지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틱이 5~7세에 시작되면 10세까지는 완만하게 진행되다가 10~12세에 급격히 나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므로 10세 무렵에는 기존의 틱이 더 심해지거나 중간에 없어졌던 틱이 재발하거나 새로운 틱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이 시기에는 틱과 더불어 강박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틱이 나타나면 먼저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단순한 틱인지 아니면 신경학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틱인지 구별해야 한다. 복잡한 틱장애의 경우에는 정서불안, 우울증, ADHD, 강박증, 학습장애 등과 같은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틱장애가 있는 아동은 대부분 불안에 민감한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30% 정도는 불안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만약 동반문제가 없는 단순한 틱일 경우에는 절반 가량은 1년 이내에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여러 문제행동을 동반하는 틱장애의 경우에는 틱이 점차 악화될 뿐 아니라 이차적인 문제까지 발생한다. 그러므로 문제행동을 동반하는 틱장애일 경우에는 초기부터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휴 한의원 위영만 원장은 “틱장애 아동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체질 및 발달사항, 증상평가, 심리, 주의력, 뇌기능에 대한 검사가 요구되며, 필요할 경우에는 신경인지와 학습에 대한 검사도 요구된다”고 말한다. 검사 후에는 아동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방법과 치료기간을 결정하게 된다. 대체로 가벼운 틱의 경우에는 3-6개월, 심한 틱의 경우에는 6-12개월 정도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치료 초기에는 1주일에 1회 정도 방문하여 치료를 받다가 증상이 호전되면 점차 방문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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