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경영 리더] LG, LG트윈타워 친환경으로 리모델링…1450여가구 1년치 전기료 줄여

입력 2013-06-17 15:30  


2011년 말 리모델링을 마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이 건물은 1년4개월간의 공사 끝에 녹색빌딩으로 거듭났다. 리모델링 전인 2009년에 비해 매년 시간당 523만㎾의 전력 사용량을 줄였다. 1450여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덜 쓰고 있는 셈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역할이 가장 컸다. 같은 밝기의 조명이라도 형광등보다 LED 조명은 개당 55W 절감할 수 있어서다. 건물 외부 조도에 따라 조명 밝기를 자동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덕도 봤다. LG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불필요한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현대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녹색 사업장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에너지 감시단 운영

LG전자는 경남 창원공장에서 에너지 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10여명의 감시단원이 24시간 교대로 공장 내부의 에너지 사용 실태를 살핀다. 전기 설비와 냉난방 배관을 점검, 새는 전기가 없는지 확인한다. 에너지 손실률을 ‘0’으로 하는 게 최종 목표다. LG전자는 하반기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환경전략실 주관으로 ‘전사 에너지 태스크’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 조직을 중심으로 국가 전력 수급 경보 단계에 따라 대응체제를 마련하고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각 사업장 실내온도를 26℃로 유지하고 냉방 시간도 단축 운영하고 있다. 사무실마다 ‘에너지 지킴이’를 선정해 자율 소등을 독려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전 사원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연 3회 에너지 절감 우수팀과 개인을 선정해 포상한다.

LG화학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석유화학공장에서 공정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전남 나주공장에서 옥탄올 제조공정을 혁신했다. 두 개의 증류탑을 한 개로 통합해 연간 40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 유사 설비가 있는 여수공장에도 적용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현지 공장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여수공장에선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기와 스팀을 자체 조달하고 있다. LG화학은 전사적 에너지 절감 활동을 통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4600여억원의 비용을 줄인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그린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LG는 녹색사업을 키우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작년 6월 영국 롤스로이스에 4500만달러를 주고 연료전지 업체를 인수했다. 곧바로 사명도 LG퓨얼셀시스템즈로 바꿨다. 지주사인 (주)LG와 대표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이 대주주로 참여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중에 있는 산소를 함께 가열하면 산소 이온이 이동해 전기와 열을 생성하는 장치다. 물 외에 다른 부산물이 없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LG는 연료전지를 공장 및 대형 건물의 자체 발전기로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료전지 사업 외에도 LG의 녹색 포트폴리오는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녹색사업을 키우는 데 공을 들여온 결과다. 2010년 4월 구본무 LG 회장이 8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그룹 매출의 15%를 녹색사업으로 채우겠다는 ‘그린 2020’ 전략을 발표한 뒤 그린사업은 탄력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전기자동차, LED, 수처리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15년까지 전체 투자액 8조원 중 3조원 이상을 전기차에 쏟아 10조원의 매출 가운데 4조원을 전기차 부문에서 올릴 계획이다. 매출 확대의 주축은 전기차 배터리다. LG는 현재 10만대 수준인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내년까지 35만대 규모로 늘리고, 2015년까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25%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이노텍을 중심으로 LED조명 사업에도 공을 들여 2015년까지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자체 신규 투자뿐 아니라 합작이나 인수·합병(M&A)에도 공을 들여왔다. 2011년 3월과 8월 LS엠트론의 공조사업과 수처리업체인 대우엔텍을 각각 손에 넣었다. 2011년 8월엔 미국 GM과 전기차 분야에서 제휴했다. LG하우시스는 알루미늄과 기능성 유리 분야에서 합작사를 설립했고, LG전자는 히타치와 수처리 합작사를 만들었다.

3년여간 전기차, 수처리, 그린빌딩, 친환경 유리 사업에 이어 연료전지 분야까지 발빠르게 사업 행보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LG는 2015년까지 그린사업에서 1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린사업 분야의 17개 중소기업에 1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660여개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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