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환경규제와 경제발전이 선순환하는 ‘녹색성장’을 위해 환경경영에 힘쓰고 있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일 수 있는 ‘파이넥스(FINEX)’ 기술을 개발하고 용광로를 친환경적으로 개보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철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나 오염물질을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한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사용하는 전력량 중 약 70%를 재활용 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친환경 파이넥스 공법 개발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의 대표적인 친환경 기술로 꼽힌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및 오스트리아 철강설비 기업 푀스트 알피네사와 함께 파이넥스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10여년의 노력 끝에 2003년 6월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2011년 6월에는 포항에 세계 최초로 연산 200만ｔ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을 착공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준공될 예정이다.
파이넥스는 투자비와 원료가공비를 줄이고, 오염물질 발생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혁신 기술이다. 기존 고로 공법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제철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로 공정에서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많은 대기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반면 파이넥스에서는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 오염물질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석탄 원료의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친환경 기술 집약된 광양 1고로
포스코는 지난 7일 광양제철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1고로 개보수를 마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광양 1고로는 1987년 4월 3800㎥ 규모로 준공됐다. 이번에 6000㎥ 규모로 재탄생해 중국 사강그룹의 1고로(5800㎥)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고로가 됐다.
광양 1고로는 포스코의 친환경 혁신기술이 집약된 대표적인 시설이다. 기존 고로보다 더 많은 환원가스를 고로에 불어넣는 기술을 적용, 가스 배출을 줄인다. 또 고로에서 나오는 가스를 재활용해 연간 약 1000억원의 제조원가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초로 건식집진기를 도입, 고로에서 배출되는 고압 가스로 에너지 회수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각종 설비를 첨단화해 냄새는 물론이고 먼지 발생까지 크게 줄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기사용량 감축에도 나서
포스코는 사상 초유의 국가적 전력대란 해소에 동참하기 위해 올여름 피크시간대 62만㎾의 전력사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자가발전량을 늘리고, 일부 전기로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기로는 전기적 성질을 이용해 철강을 생산하는 설비로 고철을 용해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력을 사용한다. 그러나 한번 가동하면 10년 이상 가동을 중단할 수 없는 용광로와 달리 여건에 따라 가동 중단과 재가동이 비교적 자유롭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내 200만ｔ 규모의 스테인리스 공장과 광양제철소 내 180만ｔ 규모의 하이밀 공장, 포스코특수강 내 120만ｔ 규모의 제강공장 등에서 전기로를 갖고 있다. 또 하반기로 예정된 포항제철소 전기강판과 후판공장 수리계획을 앞당겨 오는 8월 중 실시하기로 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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