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010년부터 ‘3E’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신에너지 자원 확보(Energy), 스마트 환경 구축(Environment), 산업 혁신기술 개발(Enabler)을 역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환경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주요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그룹 환경 연구개발(R&D)위원회를 구성했다. 계열사별 사업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저탄소 경영체제를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술 기반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란 비전 아래 전기차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1996년 2차전지 연구에서 시작해 2005년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 혼용차)용 배터리 팩 개발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작년 9월엔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극 800㎿h, 조립 200㎿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을 가동했다.
지난 1월엔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업체 콘티넨탈과 함께 ‘SK 콘티넨탈 E-Motion’이라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했다. 합작사 이름에는 전기자동차(electric automotive) 배터리 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과 콘티넨탈 양사의 열정(emotion)을 모으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두 회사는 5년간 2억7000만유로(약 38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SK 콘티넨탈 E-Motion은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셀을, 콘티넨탈에서 BMS(배터리 제어시스템)를 각각 공급받아 배터리 팩 시스템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재원 SK(주) 수석부회장은 “SK 콘티넨탈 E-Motion을 발판으로 2020년 글로벌 시장의 리더로 서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생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린 폴’로 불리는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그린 폴은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모아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폴리머를 만든 뒤 여기서 실생활에 필요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그린 폴은 연소할 때 물과 이산화탄소로 바뀌어 그을음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내년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친환경 기반 기술인 ‘그린콜(Green-Coal)’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그린콜은 저품질의 석탄을 액화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천연가스 등을 생산하는 청정석탄에너지 기술 중 하나다. 석탄을 직접 이용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SK케미칼은 2009년에 잘 썩지 않는 플라스틱의 단점을 극복한 ‘썩는 플라스틱’을 내놨다. 원유에서 뽑아낸 PET수지와 달리 옥수수와 밀 등 식물에서 에코젠이라는 원료를 추출해 만든다. 비스페놀A 등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아 가전제품, 건축자재, 유아용품 등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SK케미칼 울산공장은 옛 녹색성장위원회의 위원장상을 받았다. 그린 프로세스, 그린 프로덕트, 그린 컬처 등 ‘3G(그린) 환경경영 전략’을 적극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SK건설도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아마존 열대림 야수니(Yasuni) 국립공원을 보호하는 ‘야수니 프로젝트’에 5만달러를 기부했다. 이 프로젝트는 야수니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이시핑고·탐보코차·티푸티니 유전을 미개발상태로 남겨 아마존 열대원시림을 보호하는 활동이다. 국제사회의 기부금으로 에콰도르의 대체에너지 개발을 돕고 빈곤퇴치에 힘쓰고 있다.
SK는 에너지 절감 노력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장과 주유소 등에서 실천 가능한 50대 과제를 선정했다. 에너지 계열 회사들은 전력 최대 가동 시간대에는 사업장에 마련돼 있는 자가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할 계획이다. 사옥과 주유소 및 충전소의 저효율 조명을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할 예정이다. 서울 서린동 사옥에서 운용 중인 빙축열 냉방시스템도 다른 사옥으로 확대 적용한다.
겨울철에는 자발적으로 전력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휴가를 분산하고 조업시간 등을 조정할 계획이다. 뽑기(플러그), 풀기(넥타이), 걷기(계단), 끄기(점심시간 조명 및 컴퓨터), 지키기(적정 실내온도) 등 여름철 에너지 절약 실천 프로그램도 진행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특성상 전 직원이 참여하는 ‘생활절전’에 초점을 맞췄다. 사업장 내 순찰을 통해 에너지 소비현황을 모니터링하는 ‘에너지 암행어사 제도’를 도입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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