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다녀온 애널들…이익 전망치 속속 낮춰
"SK이노베이션·고려아연…예상보다 이익 20~30% ↓"
외국인 수급 악화 맞물려…투자심리 위축 우려
2분기 실적시즌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1분기에 이어 ‘쇼크’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탐방을 다녀온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속속 전망치를 낮추고 있어서다.
미국의 돈줄 죄기(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에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심리가 더 얼어붙지 않을까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달간 영업익 추정 2% 감소
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분석하는 133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합계치가 최근 한 달 새 약 2% 감소했다. 종전 32조1262억원에서 31조7961억원으로 줄었다.
실적시즌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기업탐방 횟수가 많지 않았던 터라 실제 증권가(街)에서 체감하는 실적 감소세는 이보다 훨씬 크다. 특히 건설·조선 등 일부 경기 민감업종들의 실적 기대는 꺾인 지 오래다.
동양증권은 건설업종 보고서에서 “전대미문의 실적 불확실성 구간에 들어섰다”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7개 주요 건설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총합이 504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22.8%나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이날 조선업종 보고서에서 현대중공업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현대미포조선은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쳤고, 대우조선해양은 해운 등 자회사 부실에 따른 충당금 문제가 있어 실적 추정 자체가 어렵다고 전했다. 양형모 애널리스트는 “올해 안에는 이들 기업의 실적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 등 ‘쇼크’ 예고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면 실적 하향 추세는 더 두드러진다.
동양증권은 이날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2802억원으로 시장예상치(3913억원)보다 30% 가까이 적을 것으로 추산했다. 정유부문은 5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 전 분기 대비 4000억원가량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고려아연도 SK증권이 2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전망치보다 24% 적은 1509억원으로 제시하는 등 ‘어닝쇼크(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실제 실적이 10% 이상 낮은 경우)’가 예고됐다. 지난 4월 이후 상품가격 급락 탓에 제품가격을 10% 넘게 떨어뜨려야 했던 게 실적을 끌어 내렸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2분기에 영업흑자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 동양증권 등 탐방을 다녀온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점치며 1분기에 이어 적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 밖에 CJ헬로비전 에스엠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탐방보고서가 나온 기업들 상당수가 실적 하향 조정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버팀목 삼성전자 도 흔들려 우려”
기업실적 하향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우려에 따른 외국인의 대량 투매와 겹쳐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시즌이 되면 눈높이가 내려가는 게 지난 2년간 반복된 것이라 새롭지는 않지만 삼성전자처럼 버팀목까지 흔들리는 게 문제”라며 “실적시즌에 들어서면 외국인 수급과 맞물려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달 중순 10조7731억원에 달했던 게 10조6332억원으로 1.3% 줄었다. 일각에선 “10조원 이상만 나와도 선방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부풀려졌던 상장사 이익 추정치가 정상화 과정을 겪고 나면 주가가 싸다고 했던 기업들도 실제로는 싸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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