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가 매물 출회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침체의 골을 깊게 만들 수 있어서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닥 신용융자는 2조31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난 지난 5일 세운 사상 최고치(2조3694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신용융자가 불어나는 현상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 투자할 만큼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상승장에서 증시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신용융자가 하락장에선 매물이 매물을 낮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 종목 급락으로 계좌 잔고가 일정한 비율 밑으로 떨어지게 되면 증권사는 하한가로 반대매매에 돌입, 지수 하락을 부채질하기 때문이다.
코스닥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전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2.15%) 급락한 524.50로 마감했다. 나흘 연속 내림세에 지수는 지난 2월 21일 종가(524.44)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한 개인들은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사자'를 외쳤지만 지수는 10% 가까이 미끄러졌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규모의 신용잔고가 단기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코스피시장보다 규모는 10분의 1에 불과한 코스닥시장이 신용잔고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고점 대비 출회된 신용잔고는 600억원에 불과해 개인신용물량이 이번주 중에 4000억~5000억원 정도 출회돼야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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