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 적중률 75%…그린적중률 69%…정확하고 일관성있는 샷
폴리 코치만나 스윙 교정
제113회 US오픈 개최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GC에서는 정확한 샷이 최대 관건이었다. ‘죽음의 러프’를 피하려면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았다. 우승자 저스틴 로즈(영국)는 4라운드 동안 페어웨이 적중률 75%(2위), 그린 적중률 69.44%(7위)를 기록하며 ‘지옥 코스’를 공략했다. 로즈는 2009년 말부터 타이거 우즈(미국)의 코치로 유명한 숀 폴리(캐나다)의 지도를 받아왔다.
로즈는 폴리 코치로부터 배운 스윙 교정 내용을 최근 미국 골프전문잡지 골프매거진에 공개했다. 로즈는 “폴리는 수학과 과학에 근거한 기술 중심의 교습가로 알려져 있으나 결코 기계적이지 않다”며 “나는 예전에 정확한 스윙 기술을 중심으로 스윙해왔으나 폴리와 만난 이후 좀 더 감각에 의존한 스윙을 하면서 전보다 일관되고 안정된 샷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백스윙은 클럽헤드로 시작
로즈는 “리듬감이 좋지 않아도 백스윙 때 톱이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 완벽한 자세를 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리듬감이 나쁘면 스윙을 조화롭게 하기 어렵고 임팩트 때 원하는 위치로 클럽을 유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로즈는 스윙이 흔들릴 때면 백스윙 톱 자세를 바로잡는 데 매달렸지만 그것은 오히려 자신감만 무너뜨렸다고 한다.
로즈는 리듬감 있는 백스윙을 하려면 클럽을 매끄럽게 뒤로 빼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클럽 헤드는 스윙하는 동안 가장 먼 거리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헤드가 가장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그런 다음 손동작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몸을 감는다”고 설명했다.
○왼팔을 상체에 밀착시켜 다운스윙
로즈는 예전에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어깨를 곧바로 틀었다. 그러다보니 임팩트 시점에서 스윙을 자유롭게 휘두를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고 볼의 비행 궤도를 제어하기가 힘들었다. 폴리의 코치를 받은 뒤 그는 “지금은 오른쪽 어깨를 닫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클럽을 쥐고 있는 왼팔을 아래쪽으로 가슴을 가로질러 가져가도록 움직여준다”며 “이때 왼팔을 상체에 밀착시켜 오른팔꿈치를 몸의 오른쪽으로 붙이는 듯한 느낌으로 스윙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느낌으로 스윙하면 안쪽에서 볼에 접근(인-투-아웃)하는 데 필요한 이동 각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팔로스루 때도 왼팔을 몸에 완전히 밀착시켜 왼팔이 상체에 붙어서 ‘굴러가는’ 형태로 움직이게 한다. 이렇게 하면 헤드 페이스에 대한 제어력이 향상돼 샷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볼을 따라 돌진하듯 피니시하라
로즈는 스윙을 마무리할 때 단순히 체중을 옮기고 엉덩이를 트는 것 이상을 해야 한다고 폴리 코치에게서 배웠다. 로즈는 “볼이 타깃 라인을 따라 날아오르기 시작할 때 볼을 따라 돌진하는 듯한 느낌으로 스윙해야 한다”며 “단순히 몸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스윙의 탄력을 최대한 타깃 방향으로 쏟아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로즈는 과거 피니시 때 인위적으로 몸의 오른쪽을 뒤에 붙잡아 두려고 했다. 이로 인해 스윙 템포가 무너져 훅이 나곤 했다. 그는 “뛰어난 피니시는 정지된 자세가 아니라 움직이는 동작”이라며 “피니시를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강력한 파워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이언샷할 때 양손 위치를 낮게
로즈는 US오픈 마지막 날 몇 차례 환상적인 아이언샷을 선보였다. 그의 아이언샷 비결은 “임팩트 순간으로 접근할 때 클럽의 힐(뒤쪽)이 잔디를 파고드는 느낌으로 스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즈는 “힐이 지면을 파고들듯이 스윙하면 볼을 통과할 때 양손의 위치를 낮게 가져갈 수 있다”며 “이래야 임팩트를 통과할 때 헤드를 강하게 앞으로 밀 수 있고 스윙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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