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차이콥스키 28일 공연

입력 2013-06-18 17:38   수정 2013-06-18 17:54

막이 시작되면 침대에 차이코프스키가 누워 있다. 그 주위에 보라색의 괴기스러운 옷을 입은 이들이 나타나 춤을 추며 죽음을 앞둔 작곡가를 괴롭힌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의 마녀 카라보스, 차이콥스키의 분신, 부인 밀류코바의 환영이다. 공상과 현실의 혼돈 속에서 휘청거리는 천재 작곡가의 모습은 애처롭다 못해 처절하다.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발레 ‘차이코프스키:삶과 죽음의 미스터리’가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은 개막에 앞서 18일 언론에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창작의 고통에 몸부침쳤던 차이코프스키의 청년시절부터 현실과 꿈의 구분이 모호해진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렸다. 천재 작곡가의 고뇌와 남들에게 밝힐 수 없었던 동성애자로서의 욕망을 밀도 있게 표현했다. 안무는 러시아의 보리스 에이프만이 맡았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극장에서 1993년 초연, 국립발레단이 2009년 초연한 작품이다.

이 작품엔 2명의 차이코프스키가 등장한다. 차이코프스키 자신과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분신이다. 공연 내내 같은 옷을 입은 두 인물이 서로 엉키고 밀어내며 차이코프스키의 조각난 자아를 연기한다.

한국인에게 사랑 받는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작품을 풍성하게 해준다. 교향곡 제5번 E단조, 현을 위한 세레나데 2·3악장, 이탈리아 카프리치오 등이 연주되며 특히 교향곡 제6번 B단조 ‘비창’은 익숙한 선율이다.

차이코프스키는 이영철, 이동훈이 부인은 박슬기 이은원이 번갈아 연기한다. 5000원~8만원.

02)587-6181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