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감독을 맡을 후보가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사진)을 포함해 4명으로 압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차기 감독 후보와 다음달에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선수들의 예비 명단을 논의했다. 축구협회는 홍 전 감독을 제외한 다른 감독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기술위원회가 끝난 직후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과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 부회장은 “최강희 감독의 사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 홍 전 감독을 포함해 외국인 감독 등 4명의 후보가 나왔다”며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했던 경력과 성적을 기준으로 후보군을 추렸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위원회에서 나온 의견은 부회장단 회의에서 논의하고 최종 결론을 축구협회장에게 보고해 재가를 얻어 대표팀 감독이 결정될 것”이라며 “늦어도 1주일 안에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 전 감독 내정설에 대해서는 “1순위다, 2순위다고 말할 수 없지만 국내 감독 중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답했다.
기술위원회에서 유력 후보로 홍 전 감독을 추천한 것과 관련해 “홍 전 감독과 교감을 했다”며 “외국인 중에서도 대표팀 감독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새 감독은 이날 임기가 만료된 최강희 감독의 후임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한국팀을 이끌게 된다. 허 부회장이 홍 전 감독을 제외한 다른 후보는 이미 잘 알려진 감독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뤄 봤을 때 세뇰 귀네슈 전 터키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 전 아르헨티나 감독 등이 후보명단에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허 부회장은 “외국인 지도자의 자격 조건으로 월드컵에서 팀을 16강에 진출시킨 경험을 내걸었고, 국내 지도자는 월드컵에 출전한 경험과 선수들을 통솔할 수 있는 역량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설명했다.
또 “홍 전 감독은 월드컵에 선수로 네 차례나 출전해 경험이 풍부하다”며 “월드컵 코치, 올림픽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지도한 능력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허 부회장은 “차기 감독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협회 차원에서 배려할 것”이라고 밝혀 2018년 월드컵까지 염두에 둔 장기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 전 감독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프로축구단 안지에서 연수를 마치고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에 머물고 있다. 홍 전 감독은 22일 귀국할 예정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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