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식품사업 진출하자 월마트 온라인 강화 '맞불'

입력 2013-06-19 17:30   수정 2013-06-20 02:45

온라인쇼핑몰서 주문받아
매장서 배달 운송료 낮춰



세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가 온라인 쇼핑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다. 세계 온라인 쇼핑몰 1위 아마존이 최근 온라인을 통한 식품유통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자 맞불을 놓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마트가 미국 전역의 매장을 활용, 온라인 쇼핑을 강화하는 전략을 발표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가 새로 도입한 온라인 쇼핑 시스템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뒤 자택이 아닌 집 근처 월마트 매장으로 배달하는 방식이다. 구매자들이 매장에 들러 제품을 찾아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다소 불편하지만, 배송료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을 통해 수요층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조엘 앤더슨 월마트닷컴 미국 총괄 대표는 “미국 인구의 3분의 2가 월마트에서 8㎞ 이내에 산다”며 “매일 점포에 물건을 배달하는 차량을 이용하면 운송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현재 35개의 점포에서 시험 적용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50개 지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라커를 설치, 고객들이 물건을 직접 찾아갈 수 있는 매장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건당 5~7달러가 드는 배송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금껏 온라인 쇼핑 시장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월마트의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77억달러. 올해도 100억달러 정도가 예상된다. 이는 전체 매출의 2%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달 초 온라인 부문 강화를 위해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상품 구매 가능성을 예측하는 정보 분석 스타트업인 ‘인루키’를 인수했다. 또 회계법인 딜로이트에 온라인 유통사업 전략 컨설팅을 받고, 온라인 유통 전문가를 새로 고용하기도 했다.

월마트는 “전자상거래는 월마트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 부문”이라며 “매출 증대를 위해 제품 품목과 무료배송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점포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성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WSJ는 “점원들이 가욋일로 인해 점포를 정리하고 제품을 진열하는 등의 기본적인 일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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