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화점 컴퓨터 매장에는 과거 처리속도를 좌우하던 개인용 컴퓨터(PC) 본체를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의 급성장으로 PC 수요가 줄면서 국내 PC시장에 위기가 찾아 왔기 때문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했다.하지만 올 상반기(1~5월)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부산본점,광복점,동래점,센텀 시티점)은 컴퓨터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고, 주요 판매품목인 ‘데스크탑 (Desktop)’과 ‘노트북(Notebook)’의 판매수량도 예년에 비해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19일 밝혔다.그렇다면 컴퓨터 본체가 매장에서 점차 사라지는 진짜 이유는 뭘까? 이는 브라운관 하나에 모든 기능이 들어있는 텔레비전처럼, 데스크탑 모니터에 컴퓨터 본체를 집어넣은 ‘일체형 PC’가 급속히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일체형 PC는 모니터, 본체, 키보드 세가지가 선으로 연결돼 책상 위에 두고 써야만 했던 기존 데스크탑과는 달리, 모니터와 본체가 결합된 ‘올인원’ 형태로 설치공간이 따로 필요치 않고 집안 어디에 둬도 손색없는 인테리어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처럼 휴대할 수는 없지만, 부팅하지 않고도 TV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빠른 처리속도,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체험도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 가정에서 사용된 데스크탑의 대체재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올 들어(1~5월) 일체형 PC 판매는 데스크탑 전체매출의 9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체형 PC 출시전인 2010년, 컴퓨터 매출의 39%에 불과했던 데스크탑 매출비중을 일체형 PC가 48%까지 끌어올리면서 노트북 매출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게다가, 키보드와 마우스가 없는 터치스크린 기반으로 섬세한 작업이 어려워 기존 컴퓨터의 보완재 성격이 강한 ‘태블릿 PC’와 부피가 크고 휴대하기에는 무거운 단점을 가지고 있는 ‘컨버터블 PC(노트북과 태블릿 PC 장점을 결합한 상품)’가 최근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일체형 PC의 인기가 빠르게 확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윤병남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가정팀장은 “모바일 기기의 보급이 급속히 늘어났지만 윈도 기반 PC용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등의 문제로 가정용 컴퓨터로 일체형 PC를 구입하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성능 못지않게 공간효율과 디자인 등 감성적인 면을 중시하는 경향도 늘고 있어 일체형 PC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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