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배성영 "국내 경제 확인돼야 외국인 돌아온다"

입력 2013-06-20 13:49  

미국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코스피지수가 장중 연저점을 경신했다.

20일 오후 1시3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92포인트(2.22%) 떨어진 1846.39를 기록 중이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한데다 중국 제조업지수가 예상을 밑돌면서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Fed의 출구전략 계획은 기존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삼성전자 실적 우려, 중국 경기 부진와 맞물려 투자심리가 민감해지면서 증시가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배 연구원은 증시 하락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이 다시 '사자'를 외치기 위해서는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다. 1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다.

그는 "예전에는 증시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여줬는데 전통적인 중국 수혜주인 화학, 정유, 건설 실적이 둔화되면서 PBR 0.6~0.7배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며 "증시가 의미있게 반등하기 위해서는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연구원은 다음달 초에 발표될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시장 예상을 충족시킨다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한번 국내 증시에 들어올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연초 정부가 내놓은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수출, 경기선행지수 등으로 확인된다면 한국 증시의 가격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증시에 호재가 될 만한 재료가 없다는 것이 시장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타 아시아 시장에 비해 미국의 양적완화 수혜를 적게 받았기 때문에 충격도 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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