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ETF 제외)로 1조81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달 1조1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지수가 미국 출구전략 등 이유로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 중에서는 'KB밸류포커스자(주식) A'가 자금 몰이를 하고 있다. 가치주 펀드를 표방하는 이 펀드에는 이달 들어서만 1900억원이 순유입됐다. 올해 들어서 유입된 자금만 6700억원으로 가장 많다.
KB자산운용 측은 "펀드가 꾸준히 성과를 내면서 판매사들로 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95%로 상위권이다. 2009년 말 설정 이후 수익률은 106.79%에 달한다.
신영자산운용의 대표 배당주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주식) C1'과 대표 가치주 펀드인 '신영마라톤(주식) A'에도 이달 들어 자금이 각각 1175억원, 280억원 유입됐다.
이 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75%, 5.95%를 기록 중이다.
지수 상승시 수익을 몇 배로 향유할 수 있는 레버리지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 A'에는 이달 1119억원이 유입됐다.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 A'와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1.5(주식-파생) C-A'에도 각각 470억, 250억원씩 들어왔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 급락과 외국인의 순매도 영향 등으로 급락세를 보이면서 기관을 비롯한 국내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특히 환매수수료 부담이 적은 펀드나 레버리지 펀드 등으로 자금 유입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급락에 따른 단기 차익을 추구한 투자가 많았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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