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場 종료 악재 아냐…펀더멘탈로 재평가 될 것
“미국의 양적완화(QE)는 올해 말께부터 정리되기 시작하는 만큼 미국 국채금리(10년 만기) 5%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9일(현지시간) QE 출구전략 로드맵을 내놓으면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뒤 5년여간 지속된 유동성 장세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에서 국제경제팀을 총괄하는 미할라 마르쿠센 수석 이코노미스트(팀장·사진)에게 QE 이후의 경제상황을 물었다.
마르쿠센 팀장은 “Fed는 최근 중국의 그림자 금융 등을 보며 신용 거품의 위험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QE 중단을 가정해도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역사적으로 보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지금은 중앙은행에서 실물경제로 이어지는 ‘고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워낙 풀린 돈이 많은 만큼 갑자기 물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무리 늦어도 5년 내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5%대가 될 것”이라며 “고금리 시대라는 ‘뉴 노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르쿠센 팀장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서서히 돈 풀기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독일이 최근 긴축에서 부양책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에 푼 돈의 숫자를 보면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금리 인하 등 전통적 통화정책이 아닌 ‘비(非) 전통적’ 정책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현재 ECB는 정치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자기 돈을 시장에 풀 형편이 못 된다”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ECB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이 푼 돈에 의지하는 ‘유동성 장세’는 끝나겠지만, 이게 시장에 악재는 아니라는 게 마르쿠센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QE가 끝날 것이라는 우려에) 아시아 증시가 떨어지는 건 정상적인 움직임이 아니다”며 “세계 증시는 유동성이라는 막을 걷어내고 펀더멘털에 의해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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