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수능성적 고교별 분석] 대원·용인·한영외고 수능 1,2,3위 휩쓸어

입력 2013-06-20 17:19   수정 2013-06-21 03:30

평준화 지역 일반고, 상위 100위내 3곳 불과
서울 자사고 14곳중 9곳, 1,2등급 비율 20% 밑돌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수리·외국어 등 3개 영역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은 학교는 서울 대원외고로 나타났다. 이어 용인외고(경기) 한영외고(서울) 명덕외고(서울) 민족사관고(강원 횡성) 등 특목고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들의 수능 성적은 일반고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준화 지역 일반고의 성적도 하락하고 있어 교육부가 추진해온 ‘학교 다양화 정책’이 부실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목고·교육특구 강세 여전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유은혜 의원실에서 입수한 ‘2013학년도 수능 고교별 성적자료’에 따르면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 표준점수 합계 평균이 높은 학교는 대부분 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 등 특목고들이었다. 학교가 학생 선발권을 갖는 자율형 사립고와 일반고들도 100위권에 상당수 포함됐다. 서울 대원외고(132.11)가 전국 1위를 차지했였고 경기 용인외고(132.06), 서울 한영외고(129.79), 명덕외고(129.39), 강원 횡성 민족사관고(129.36)가 뒤를 이었다.

일반고 가운데는 전국 선발이 가능한 공주 한일고(127.38), 공주대부설고(125.06), 경남 거창고(120.29) 등이 100위 안에 들었고 비평준화로 지역내 선발권을 가진 경기 광명 진성고(122.02), 용인 수지고(121.32), 충남 천안 복자여고(118.34) 등도 좋은 성적을 냈다.

표준점수 평균이 높은 지역 대부분은 특목고가 성적을 끌어 올렸다. 올해 3개 영역에서 상위 30위권에 처음 진입하며 1위를 차지한 강원 양구군은 강원외고가 첫 졸업생을 배출한 덕분이다. 30위권에 든 부산 연제구(부산외고, 부산과학고), 경기 과천시(과천외고)도 특목고를 보유하고 있다.


◆부진 심화되고 있는 일반고

상위 100위 안에 드는 평준화지역 일반고는 숙명여고(서울) 정화여고(대구) 휘문고(서울) 등 3곳에 불과했다. 상위 100위내 일반고는 2010학년도 12곳, 2011학년도 8곳, 2012학년도 5곳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일반고의 부진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일반고 가운데 학교가 선발권을 가진 비평준화 학교들은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았다. 충남 공주 한일고(3개 영역 표준점수 합계 평균 127.38)가 상위 20위, 공주대 부설고(125.06) 34위, 경기 광명 진성고(122.02) 44위, 경기 용인 수지고(121.32) 47위, 경남 거창고(120.29) 53위 등이다.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숙명여고(115.90)는 78위, 정화여고(114.88) 94위, 휘문고(114.70) 96위 등으로 모두 50위권에 들지 못했다.

◆기대 못미친 자율형 사립고

수월성(秀越性) 교육을 내세우며 도입한 자사고의 첫 수능 성적표는 기대에 못미쳤다. 수능 1·2등급 비율이 높은 상위 100개 고교 가운데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자사고는 서울 은평구 하나고(1,2등급 비율 68.3%), 경기 안산동산고(47.6%), 충남 천안북일고(38.5%), 서울 중동고(37.7%), 서울 세화고(35.1%) 부산 동래여고(31.2%), 광주 송원고(30.8%) 등 7곳에 불과했다.

서울지역 자사고 14곳 가운데 9곳은 1·2등급 비율이 20%가 채 안돼 서울 일반고 197곳의 평균(14%)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심지어 2곳은 서울 평균보다 낮았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평준화 지역 일반고도 서울 강남·서초구나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소재 학교가 높은 성적을 냈다”며 “자사고도 교육특구에 소재한 학교만 성적이 올랐을뿐 다른 지역의 자사고는 일반고와 거의 차별화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학생의 학교 선택 폭을 넓히겠다며 고교 다양화 정책을 폈지만 일반고의 위기만 심화시켰을뿐이며 자사고 성적도 학부모 기대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태웅/강현우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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