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 자금이 114조원가량 유입돼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따른 '대탈출' 우려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2008년 당시에는 1년 만에 외국인 자금이 156조원이나 빠져나간 적도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과 채권 보유액은 2008년 말 208조2000억원에서 올해 5월 말 512조7000억원으로 304조5000억원 늘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터지자 그해 11월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했다.
이어 2010년 11월 2차 양적완화에 나섰고 작년 9월부터는 매달 850억 달러 어치의 채권을 사들이는 3차 양적완화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이 시장에 돈을 풀자 막대한 자금이 선진국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
한국 증시에도 외국자금이 유입돼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보유액은 2008년 말 208조원에서 2009년 말 352조원으로 급증했고 2010년 말에는 461조원으로 커졌다.
경기가 다소 풀리며 2011년 말에는 이 보유액이 434조원으로 줄었지만 3차 양적완화 영향으로 작년 말에는 502조원으로 커졌고 올해 2월 말에는 515조원으로 최고점에 달했다가 5월 말 500조원을 소폭 웃돌고 있다.
특히 양적완화 이후 4년 반 동안 미국 자금이 114조원이나 쏟아져 들어왔다.
미국의 국내 주식·채권 보유액은 2008년 말 68조1천억원에서 올해 5월 말 182조2천억원으로 167.5% 증가했다.
이 기간에 주식 보유액이 64조5000억원에서 161조8000억원으로 97조3000억원 늘었고 채권 보유액은 3조6000억원에서 20조5000억원으로 16조90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벤 버냉키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해 쏟아져 들어온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어 대규모 유출 현상이 벌어질 경우 주식시장은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19일 현재 외국인 보유액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31.44%였다. 외국인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자 이달 초 31.98%에서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비율은 이달 초 49.24%에서 19일 48.14%로 줄었고 현대차는 같은 기간에 43.64%에서 42.54%로 감소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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