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가보아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정대세(29)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번 수사가 정말 필요한 것이었나에 대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지난 14일 "정대세는 과거 해외 방송 등에서 '김정일을 존경하며 믿고 따른다', '내 조국은 북한'이라고 말하는 등 북한을 찬양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수원지검은 20일 이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hgsh****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건 아니다"라며 "축구하러 온 사람을 정치범으로 만들어 추방하려 하는 것인가"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ksh1439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그럼 정대세씨 데려온 삼성도 종북, 그걸 승인한 축구협회도 종북인가"라며 정대세를 고발한 변 대표에게 이침을 놓았다. lovei20이라는 네티즌은 "삼성도 불러다 조사해야겠네"라며 "최소한 불고지죄는 피할 수 없을 듯. 간첩임을 알면서도 신고 안한 죄"라며 냉소했다.
그러나 정대세의 발언이 잘못됐으니 수사를 하는 게 당연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mylo****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발언 수위가 너무 심각하다"며 "김정일을 믿고 따른다던데 그런 인물이 대한민국에서 축구선수를 하고 돈을 번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정대세를 비판했다. 또 iron*****라는 네티즌은 "한반도의 상황을 본인이 잘 알텐데 왜 하필 한국에서 뛰고 싶어했는지 알 수 없다"며 "국적을 하나만 선택하면 모든 게 해결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대세는 재일교포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해방 전의 조선 국적을 유지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현재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조총련계 학교를 졸업했다.
정대세는 2007년 북한 대표팀에 합류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북한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했다. 당시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재에 따라 한국 국적임에도 북한 선수로 뛸 수 있게 허락을 받고 북한 여권을 취득했다. 이 문제로 인해 올해 초 정대세의 국적 논란이 거세졌다.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정대세를 수원 삼성에서 퇴출하자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한경닷컴 권효준 인턴기자 winterrose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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