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서비스 경쟁 불 붙는다"…수입차 '빠르게' vs 국산차 '고급스럽게'

입력 2013-06-21 14:53  

BMW·렉서스, 경비·점검 시간 줄인 서비스센터 확대
현대 기아차, 서비스센터 방문 고객에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수입차와 국산차 업계 간 애프터서비스(AS) 경쟁이 불 붙고 있다. 수입차 업계가 간소화한 정비 서비스에 초첨을 맞춘 반면 국산차 업계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W, 렉서스 등 수입차 회사들은 경정비 서비스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간단한 정비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는 수입차 서비스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서울 용산과 강남 도곡동에 경정비 서비스센터인 '패스트레인'을 오픈했다. 필터류와 오일, 브레이크 패드, 타이어 교체 등 차량의 기본적인 유지 관리에 필요한 정비를 2시간 이내에 작업해 출고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패스트레인에서는 BMW와 미니(MINI)의 정비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렉서스는 '3S 서비스센터'를 통해 경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1개 서비스센터 가운데 13곳에 해당하는 이 곳은 전시장(Show Room), 경정비 서비스(Service), 부품(Sparepart) 판매의 기능을 한 곳으로 모았다.

3S 서비스센터 가운데 일부는 정기점검 시간을 1시간 내로 줄인 익스프레스 메인테넌스(Express Maintenance)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별적인 정비 리프트에서 1~2명의 기술자들이 매뉴얼(작업 방식)대로 작업해 빠른 점검을 가능하게 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간단한 점검과 정비를 받는 고객의 대기시간을 최소화 하기 위한 서비스센터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가 변방에 머물지 않으려면 서비스 측면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산차 업체들은 부가 서비스 제공과 정비소 리모델링으로 고급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 상반기 전주와 제주 서비스센터의 환경 개선작업을 마무리했다. 안마기, 체지방 측정기 등이 설치된 헬스케어실, 스크린 골프장, 여성고객 전용 쉼터와 어린이 놀이방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서비스센터가 차량 정비소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기아자동차 역시 서비스센터 리모델링을 통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기아차는 도봉, 부산, 대구, 청주 등 4개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객라운지를 숲 속과 같은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하고 어린이 영어 도서관 등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와 비교했을 때 국산차는 서비스센터를 많이 갖고 있는 강점이 있다"며 "양적인 서비스뿐 아니라 서비스의 질을 업그레이드 해 고급화된 국산차 이미지에 부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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