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고기로 둔갑한 쥐고기…베이징 거리 간식 충격

입력 2013-06-21 17:11   수정 2013-06-2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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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길거리에서는 ‘샤오츠(간식)’를 파는 노점상(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큰 기름 솥에 각종 재료를 넣고 튀겨서 간식을 만든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런 간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들이 사용하는 기름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소위 ‘하수구 식용유’가 대량 유통돼 충격을 줬다. 폐식용유를 버린 오폐수를 다시 정제해 식용유로 유통시킨 것이다. 이같은 불량 식용유가 확산되자 최고인민법원은 지난 5월 하수구 식용유를 유통시키다 적발된 사범에 대해 최고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하수구 식용유의 유통을 근절하려면 처벌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하수구 식용유 외에도 각종 식품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만 해도 쥐고기를 양고기로 둔갑시킨 사례가 적발돼 충격을 줬다. 일반인들이 먹는 쌀에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2010년 중국쌀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농경지 중 20%가 이미 중금속에 오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환경부는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토지 오염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라는 각계의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심각해지자 전국 단위에서 토지 오염을 조사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상태다.

오리알을 숙성시키는 데 공업용 황산구리를 사용한 독오리알, 맹독성 농약으로 재배된 독생강 사건 등도 발생했다. 생수 파동도 나왔다. 베이징의 수돗물은 석회 성분이 많아 식용수로 부적합하다. 그러나 대표적 생수 브랜드인 눙푸산취안의 품질이 수돗물보다 못하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줬다.

또 이 생수업체의 수원지에서 1.4㎞ 떨어진 곳에 생활 쓰레기 집하장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결국 취수를 중단했다.

전국 공안기관은 최근 회의에서 5월에만 식품범죄사건 4500여건을 수사해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식품안전과 관련된 부실기업을 공개하는 블랙리스트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연말까지 식품안전법을 개정해 식품안전 감독 및 유해식품 사범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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