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쿠퍼S 하이게이트, 뚜껑 열리고 잘달리고 고급스런 디자인까지…'런던 스타일' 미니

입력 2013-06-21 17:15   수정 2013-06-22 00:46

최진석 기자의 이車 어떡하지?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하이게이트’. 언뜻 워터게이트 사건이 떠오른다. 미니 쿠퍼S 하이게이트는 뭔가 비밀스러운 차일 것만 같다. 실제 의미는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하이게이트는 영국 런던에 있는 동네 이름이다. 복잡한 도심 바깥에 있는 부유층의 거주지로 유명하다. 높이 솟은 나무들 사이로 멋진 저택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하이게이트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요로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차다.

미니가 하이게이트라는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은 건 2012년 런던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영국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반영했다. 색상도 달콤한 ‘아이스 초콜릿 메탈릭’이다. 쉽게 말해 갈색이다. 보닛에는 하늘색으로 가장자리를 마감한 갈색과 검은색 스트라이프 두 줄이 보일 듯 말 듯 있다. 이것이 하이게이트임을 한눈에 알게 한다. 미니는 하이게이트 외에도 롤스로이스와 함께 만든 ‘굿우드’, ‘하이드파크’, ‘햄튼’, ‘베이스워트’ 등 영국의 지명을 딴 모델을 심심치 않게 내놓는다. 각각의 모델들이 해당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게이트는 컨버터블 모델이다. 소프트톱이 달려 있어 열고 달릴 수 있다. 여름에 가장 어울리는 모델이다. 해질 녘, 뜨거운 땅의 기운이 식어갈 때쯤 지붕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노을을 향해 달리는 기분은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런데 지금은 장마철이다. ‘비가 오면 무슨 소용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하이게이트를 시승할 때 마침 비가 내렸다. ‘후드둑 후둑’ 소프트톱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듣기 좋았다. 시동을 끄고 앉아 한참동안 들었다. ‘운치 있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이 소리는 듣기에 따라 소음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현대자동차도 ‘쏘나타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라는 빗소리를 활용한 광고를 내보면서 비오는 소리를 ‘감성’으로 분류했다. 동의한다. 다만 선루프보다 직물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더 좋은 것 같다.

달리기 성능은 ‘역시’라는 말이 나왔다. 미니는 가장 기본적 형태의 경주차인 ‘고카트(gocart·프레임 위에 아무것도 부착하지 않은 1인용 자동차)’를 지향한다. 단단한 하체와 직관적인 핸들링으로 달리는 재미를 준다. 쿠퍼S는 서스펜션이 단단해 승차감 측면에선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핸들링도 묵직해 저속에선 한 손으로 돌리기 힘들다. 이는 단점이라기 보단 고카트 특유의 성향이다. 최고출력 184마력짜리 1.6ℓ 터보 엔진의 힘으로 구불구불한 도로를 내달리며 주행성능을 확인한다면 불편함조차 ‘미니답게’ 느껴진다. ‘그래도 너무 딱딱해’라는 생각이 든다면 최고출력 122마력짜리 1.6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미니 쿠퍼 하이게이트를 선택하면 된다. 승차감이 한결 부드럽고 가격도 쿠퍼S(4600만원)보다 400만원 낮은 4200만원이다. 주행성능 좋고 뚜껑까지 열리는 4인승 컨버터블을 이 가격대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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