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종 한화호텔&리조트 상무는 아쿠아리움과 열애에 빠진 사람이다. 63씨월드를 제외하고 여수와 제주에 세운 아쿠아플라넷은 그의 열정이 만들어낸 작품. 유 상무는 “아쿠아리움 사업은 굴뚝 없는 성장산업이자 창조경제의 전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 아쿠아리움 운영 노하우를 수출할 계획인 유 상무의 아쿠아리움 열애기를 들어봤다.
▷아쿠아리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63씨월드는 국내 최초의 아쿠아리움으로서 오랫동안 축적된 생물 사육 및 시설 운영에 관한 노하우 등 핵심역량의 경쟁력은 갖추고 있었으나 외부로의 사업 확장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제한된 규모와 공간을 넘어설 돌파구를 찾기 위해 기존 63씨월드의 콘텐츠 보강 작업부터 추진했다. 그것이 성공해 매출과 직원 사기가 동시에 올라가는 효과를 냈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영광원자력 발전소나 어린이대공원 수족관 등 외부의 수족관 건설사업을 수주하기 시작했다. 그게 이어진 것이 제주와 여수 아쿠아리움 사업 수주 성공이다.”
▷다양한 아쿠아리움을 건설하면서 기술력이 축적됐나.
“하나의 아쿠아리움을 만들어 운영하려면 크게 기획·설계, 건축·시공, 생물 수급, 운영의 4가지 분야에서 핵심역량을 갖고 있어야 한다. 분야별로 전문화돼 있는 외국과 달리 한화는 건축 시공까지 가능한 원스톱 체제를 구축했다. 이로 인해 단기간에 아쿠아리움 설계 시공에 관한 노하우를 축적했고 2개의 월드클래스급 아쿠아리움을 연이어 완공할 수 있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경쟁력이다. 시너지가 창출돼 낮은 단가로 더 품질 좋은 아쿠아리움을 더 빠른 시간 안에 건설할 수 있게 됐다.”
▷아쿠아리움이 일거리 창출이나 관광자원개발에 도움이 되나.
“설비나 기술적 발전 외에도 아쿠아리움 개관으로 관광객들은 지역에서 새로운 볼거리를 얻게 됐으며 특히 젊은이들에게 안정적이고 즐거운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경제적 시너지의 한 예가 될 것이다. 특기할 만한 사례는 대학 졸업 이후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갖기 힘들었던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한화 아쿠아 플라넷에서 ‘마린 걸스’라는 공연 브랜드를 갖고 일을 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아쿠아리움 기획 단계부터 핵심콘텐츠로 육성키로 하면서 그동안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젊은이들에게 회사를 설립하도록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함께 공연을 개발함으로써 지금은 63씨월드와 여수에서 5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리는 벤처기업으로 육성시켰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친환경 정책은.
“다음달 7일 바다별 어린이 해양단이 발족한다. 제주도 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바다생물에 대한 교육과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환경과 생물의 소중함을 알릴 계획이다. 또한 제주대나 국립해양수산과학원 등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해양생물의 종 보전에 관한 실질적 연구를 시작하고 있다.”
▷향후 사업계획은.
“먼저 국내 최초의 컨버전스 아쿠아리움으로 수족관과 실내 동물원을 결합한 아쿠아플라넷 일산을 내년 4월 성공적으로 개장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중국 내 관광·문화사업 개발 붐을 타고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아쿠아리움 개발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중국 내 1위 부동산 개발그룹인 ‘완다’와 2015년 개장 예정인 난창 아쿠아리움의 설계 및 시공 자문계약, 관리위탁운영 계약을 이달 말께 맺을 예정이다. 또한 장춘과 상하이에서도 관련 회사들과 콘텐츠 판매를 위해 기획단계부터 참여하는 사업개발 컨설팅 및 일부 시공 수주 등의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특유의 콘텐츠 경쟁력과 빠른 일처리, 축적된 최신 시공 노하우 등을 중국 기업들이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은 더욱 높다. 국내에서는 당분간 제주, 여수, 63의 운영에 중점을 두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개발 요청이 있을 경우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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