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고층건물로 대형화돼 요즘 분양되는 지식산업센터에는 제조업체의 편의를 감안한 시설이 눈에 띈다. 바로 드라이브인(Drive-in)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화물을 실은 트럭이 사무실 앞까지 들어오는 시스템이다. 아파트에 비유하면 이삿짐차가 화물을 싣고 특정 층까지 올라오는 것을 연상하면 된다.
이러한 드라이드인시스템을 도입한 지식사업센터로 삼성중공업이 경기 군포시 당정동 공단 지역에 지은 ‘군포IT밸리’가 있다. 이 건물의 경우 지하 3층에서 지상 6층까지 드라이브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건물 이름은 군포IT밸리지만 주변에 기계가공 엔지니어링 등 무거운 제품을 다루는 업체들이 많은 점을 감안해 드라이브시스템을 설계에 반영했다. 이곳에는 9개층에 화물차가 사무실 앞까지 들어올 수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 안양시 관양동에 짓고 있는 ‘평촌 오비즈타워’ 드라이브시스템의 층고는 4.7~6.2m 높이로 설계했다.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도 들어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길이 40피트짜리 수출용 컨테이너까지 화물차로 옮길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무실 앞 복도까지만 화물차가 오던 게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시스템으로 더욱 진화하고 있다.
CJ건설이 서울 성수동에 짓고 있는 ‘서울숲드림타워’는 지하 공간에 배치된 물류 창고로 화물차가 진입하게 설계됐다. 화물차가 쉽게 오갈 수 있도록 문도 일반적인 여닫이에서 미닫이 형식의 슬라이딩 도어로 마감된다. 서울숲드림타워는 지하 물류창고로 화물차가 들어오지만 경기도 검단에 분양될 지식산업센터에는 사무실 안으로 화물차가 진출입할 수 있게 설계됐다.
지식산업센터 분양정보회사인 다온리얼에스테이트 설주익 대표는 “업무용 빌딩처럼 보이는 지식산업센터에도 제조업체가 생산활동을 하기에 편리한 시설들이 점점 더 강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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