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중 정상회담 앞두고 북한 초조해졌나

입력 2013-06-23 17:09   수정 2013-06-24 00:55

북한에서 핵 협상을 총괄하는 김계관 제1 부상이 지난 21일 중국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6자회담을 포함해 어떤 형태의 대화도 추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방중해 중국 측 고위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났다. 그러나 김계관의 방중에서 무슨 합의나 성과가 있었는지는 깜깜무소식이다. 게다가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같은 날 유엔본부에서 남북대화를 재개하려면 우리 정부가 조건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전협정 이후 60년간 모든 긴장악화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면서 미국의 위협이 지속되는 한 핵개발을 포기 못 한다는 말까지 했다. 베이징에서 하는 말과 뉴욕에서 하는 말이 이처럼 다르다. 북한이 대화를 운운하는 것은 빈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북한은 궁지에 몰리면서 부쩍 대화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당장 모레 26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을 크게 의식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는 FTA, 문화교류 등 다른 의제보다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한다. 시진핑 주석이 북핵 포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만큼 종전과는 다른 강력한 양국 정상의 대북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최용해 특사가 중국에 파견됐지만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번에 또 김계관을 중국에 보내 대화를 운운하는 것은 어떻게든 한·중 정상회담을 물타기하려는 초조감의 발로라고 봐야 할 것이다.

북한의 대화공세는 그동안의 군사적 협박전술이 별 효과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을 포함한 국제공조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대북 경제제재를 1년 연장했고 얼마전 G8 정상들은 탈북자 보호 등 인권문제까지 거론한 마당이다. 그래서 한·중 정상회담은 더욱 중요하다. 한·미·일을 중심으로 북한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작업이 한창이고, 한·중 정상회담이 끝나면 다음달 2일 6자회담 외교 수장들이 모두 참석하는 아세안지역 안보포럼도 열린다.

북핵 문제가 중요한 해결의 고비를 맞고 있다. 정부는 틈을 보이지 말고 기회를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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